개보위 인력 교체·부족···"기존 절차대로 조사 중"
월드코인, 한국 기업과 협업 '제동'
홍채 데이터 수집으로 논란이 일었던 월드코인(WLD)에 대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의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이달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담당 인력이 바뀌며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조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WLD의 한국 시장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개보위 인사이동·인력난…"성실히 조사 중"
개보위의 결과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내부 인력 이동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인력이 배졍돼 조사에 속도가 붙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WLD 조사를 담당하던 개보위 인력이 인사이동으로 바뀌었다”며 “WLD 조사에 편성된 예산도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개보위는 지난 2020년 8월 출범 이후 예산·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개보위가 지난해 공개한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공기관의 78.7%는 개인정보 업무를 수행할 때 ‘인력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고 위원장도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인력 확충 문제에 대해 “조직 규모가 작은 데 비해 하는 일이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개보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발표 시점 등)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기 어려우며 조사는 기존 절차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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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불확실성에 한국 기업과 협업 ‘제동’
WLD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창시자 샘 올트먼이 만들었다. ‘오브’에 홍채를 인식하면 개인 식별 코드(월드 ID)를 부여하고 WLD를 지급한다. 미래에 인간과 AI를 홍채로 구분하고 AI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게 기본소득으로 WLD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한국에선 올해 초 WLD 가격이 급등하자 홍채 인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WLD가 생체 정보를 수집해 미흡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개보위는 지난 2월 말 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WLD의 민감 정보 수집·처리 과정이 적합했는지 여부와 개인정보를 해외로 이전하는 과정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보위가 조사에 들어가자 WLD는 한국 홍채 인식 서비스를 잠시 중단한 뒤 지난 5월 재개했다.
최재헌 기자 chsn12@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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