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전 구성원에게 월 기본급의 150%를 상반기 성과급으로 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가 기본급 최대 75% 지급률을 적용받은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구성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150%를 올해 상반기분 ‘생산성 격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PI는 전 직원이 대상이며 임원은 제외됐다.

‘초과이익 분배금’(PS)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인 PI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지급된다.

그동안 PI는 최대 기본급의 100%까지 반기별로 세운 경영 계획이나 생산량 목표치 등을 달성한 정도에 따라 지급률이 결정됐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해 변경된 PI 지급 조건이 적용됐다.

바뀐 기준에 따르면 생산량 목표 달성 시 ▲PI 지급률 150%(영업이익률 30% 이상) ▲PI 지급률 125%(영업이익률 15∼30% 미만) ▲PI 지급률 100%(영업이익률 0∼15% 미만) 등이다. 또 영업이익률이 -10∼0% 미만일 경우에는 PI 지급률을 50%로 하고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이면 PI를 지급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300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3.2%였다.

또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솔리다임을 제외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30% 이상을 기록, 최대치의 PI가 지급된 셈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세운 자회사다. 솔리다임은 인수 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회사 내부에서는 하반기 PI는 물론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PS도 최대치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는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최대 기본급의 75%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DS부문은 기본급의 37.5∼75%가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별 지급률은 ▲ 메모리 사업부 75% ▲ 파운드리 사업부 37.5% ▲ 시스템LSI 37.5% ▲ 반도체연구소 50% 등으로 책정됐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7조9053억원, 24조363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업황 부진으로 7조7000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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