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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머리 하얗다”던 오상욱…‘과감한 공격’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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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16강전에서 오상욱이 알리 파크다만(이란)과 경기 도중 환호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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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충실하고 후회 없도록 이곳 관중 함성보다 더 크게 소리 지르면서 가겠습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간판스타 오상욱(27)이 더욱 성장해서 돌아왔다. 자신의 올림픽 개인전 최고 기록인 8강을 가뿐하게 뛰어넘고 준결승전으로 직행하게 됐다.



오상욱은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8강에서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를 만나 15-13으로 승리했다.



아르파는 세계 35위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32강전에서 3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아론 실라지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전에 올라왔다. 이후 프랑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볼라데 아피티(프랑스)를 꺾고 8강전에 안착했다.



하지만, 오상욱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32강전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긴장이 돼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아르파에게 2점을 연달아 따낸 오상욱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8-5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한겨레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16강전에서 오상욱이 알리 파크다만(이란)과 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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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이 27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16강전에서 알리 파크다만(이란)과 경기 도중 환호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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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후반부 12-12까지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다시금 긴 팔을 이용한 찌르기로 2점을 연달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14-13으로 승리에 한 점만을 남겨둔 상황에서는 동시에 찌르기가 나왔는데, 심판진의 판정 결과 오상욱의 점수로 인정됐다.



오상욱은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4강에 올라가기 전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8강전이) 큰 산이었다”며 “4강전이나 결승전은 더 큰 산인만큼 코치님과 좀 더 상의해서 경험 많은 선수들을 한번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2라운드 들어 맞이한 위기 상황을 놓고선 “상대 선수가 잘하는 기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안 하고 있다 보니 (페이스가) 말려들어 간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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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이 27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 32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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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은 이날 32강부터 16강까지 두 경기 모두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8강에 올라섰다. 첫번째 상대였던 니제르의 에반 장 아바 기라울트를 만나서는 초반부터 5점을 내리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16강 상대였던 이란의 알리 파크다만과 만나서는 1라운드에서 1점 차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2라운드에서는 초반부터 특유의 몰아치기로 2점을 내어주는 동안 5점을 따내며 15-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구본길(35)과 박상원(23)이 각각 32강전과 16강전에서 탈락했기에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서 유일한 메달 후보가 됐다. 오상욱은 이제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8강 탈락’ 아픔을 딛고, 메달을 바라보고 달릴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 펜싱 역사상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김정환이 따낸 동메달이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상욱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게 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남자 사브르 준결승전은 28일 새벽 2시50분(한국시각)부터 시작된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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