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위기' 20%대 지지율 끌어올리기…"경쟁자 고노와 달리 일방향 소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재선을 염두에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콘텐츠를 올리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개인 엑스 계정에 3∼5월에는 월평균 20건 정도의 콘텐츠를 게시했으나, 정기 국회가 끝날 무렵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는 37건을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도 보유하고 있지만, 엑스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그는 2020년 4월 개인 엑스 계정을 개설했고 2021년 9월 직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뒤 팔로워가 급증했다. 현재 팔로워 수는 84만여 명이다.
마이니치는 "내각 홍보실이 발신하는 '총리관저' 계정과는 별도로, (개인 계정에는) 주로 임금 인상과 외교, 개헌 등 정책 대응을 소개하는 메시지가 눈에 띈다"고 짚었다.
예컨대 기시다 총리는 6월 21일 보수층이 관심이 많은 개헌과 관련해 "시대 요청에 응해 (헌법) 개정을 국민 모두에게 제기하는 것은 정치의 책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좋아요' 2만 회를 기록했다.
도쿄 인근 지바현 보육소를 방문한 뒤 이달 5일 올린 글과 동영상은 조회 수가 650만 회에 달했다.
신문은 자민당 총재 재선을 노리는 기시다 총리가 엑스를 통해 3년 가까운 총리 재임 기간에 이뤄낸 정책 성과와 향후 방향을 홍보하며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여론 흐름을 돌려보려는 속내도 있는 걸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지난 26∼28일 18세 이상 남녀 792명을 대상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총리 재직 기간 관련 질문에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까지'가 55%로 가장 많았다. '즉각 교체 희망'도 25%나 됐다.
마이니치는 "기시다 총리는 최근 정력적으로 지방 시찰을 소화하고 정보 발신으로 상승효과를 낳으려 한다"면서도 "콘텐츠 다수는 정책과 시찰 모습을 담담히 전하는 우등생 같은 것이어서 나쁘게 말하면 수수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기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잠재적 경쟁자이자 엑스 팔로워 수가 256만 명인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쌍방향 소통을 하는 것과 달리 기시다 총리는 일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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