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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슈 미술의 세계

쾌적한 전시장으로 떠나는 '아트 바캉스'…볼만한 여름 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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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제임스 로젠퀴스트 회고전·서울미술관 소장품전·정영선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여름은 미술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많은 갤러리가 7월 말∼8월 초 잠시 휴관하거나 기획전보다는 소장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을 연다. 미술관들도 새 전시를 준비하느라 쉬는 곳이 많다.

비수기이긴 하지만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미술품 관리를 위해 일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만큼 쾌적하게 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 바캉스'를 떠나기 좋은 미술관 전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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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광대의 얼굴, 1955, 캔버스에 유채, 73x60cm, ⓒ Bernard Buffet ADAGP, Paris - SACK, Seoul, 2024[한솔비비케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가람미술관 베르나르 뷔페 회고전 = 서울에서 대형 전시가 많이 열리는 전시장 중 한 곳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뷔페(1928-1999)의 회고전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가 열리고 있다.

20대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파블로 피카소와 비교되기도 했지만 2차 대전 이후 프랑스 미술계에서 추상 미술이 주류를 이루며 외면받았던 작가다. 그러던 와중에서도 매일 12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8천여점의 작품을 남긴 그는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국내 회고전이다. 일상의 사물과 사람, 광대, 세계 도시의 풍경, 평생의 뮤즈였던 아내 아나벨, 죽음까지 주제별로 120여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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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미술관, 제임스 로젠퀴스트 개인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박희정 세화미술관 부관장이 7월 3일 서울 종로구 세화미술관에서 열린 제임스 로젠퀴스트 개인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세화미술관 제임스 로젠퀴스트 회고전 =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세화미술관에서는 미국 팝아트 작가 제임스 로젠퀴스트(1933∼2017) 회고전이 진행 중이다.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같은 유명한 팝아트 작가와 비교하면 국내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로, 이번 전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팝아트 하면 흔히 떠오르는 강렬한 원색과 단순한 표현 위주의 작품보다는 대중 매체와 광고 속 이미지들을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정치·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들로 다른 팝아트 작가들과 결을 달리한다. 동시에 연관성 없는 사물들을 재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 작품들로 초현실주의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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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에 출품된 정상화, 김환기, 서세옥, 김창열의 200호 이상 작품들.


▲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는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미공개됐던 이중섭의 편지화가 주목받지만, 신사임당의 초충도 연작과 김환기, 정상화, 서세옥, 김창열의 200호 이상 대작, 붉은색과 파란색의 색채 대비가 강렬한 이우환의 대형 작품 '대화' 등 다른 소장품들도 눈에 띈다. 서울미술관 관람객은 바로 옆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전시는 12월 19일까지.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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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조경가 정영선 기록자료
4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조경가 정영선 개인전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간담회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정영선전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로는 서울관의 정영선 전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경춘선 숲길, 서울식물원,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한국종합무역센터(현 코엑스), 선유도공원의 조경 등을 설계한 국내 1세대 조경가 정영선(83)의 50년간 작업을 돌아보는 전시다.

투명한 바닥 아래 그동안 정영선이 설계한 조경 프로젝트 자료를 배치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유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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