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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가덕도 신공항 3차 입찰 공고… “이번에도 경쟁사 없어 유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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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조건을 완화해 3차 입찰 공고를 했지만, 경쟁 입찰 방식을 고수하면서 이번 입찰도 유찰될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선비즈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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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달 31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제3차 입찰 공고를 했다. 앞서 국토부는 1, 2차 유찰 때 건설사들의 비판을 일부 수용하고 지난 19일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열어 입찰 참여 조건을 완화했다. 완화 내용은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사 공동도급 범위 2개사에서 3개사로 확대 ▲공사 기간 6년에서 7년으로 1년 연장 ▲설계 기간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연장 등의 입찰조건 완화 등이다.

앞서 2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동부건설, KCC건설, 쌍용건설, HL D&I 한라, 한양, 효성중공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했지만 경쟁사가 없어 유찰됐다. 3차 입찰 때는 상위 10개 사 공동도급 범위가 3개사로 확대되면서 포스코이앤씨의 합류가 사실상 확정됐다.

국토부는 수의계약 피하고 경쟁입찰 고수하는 입장이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있어 경쟁 상대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GS건설, 호반건설 등이 불참 의사를 명확히 했고, 최근 공사비·인건비도 크게 올라 수지가 안 맞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건 완화에도 업계에서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참가하는 것 외에는 큰 분위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워낙 사업 규모가 크고 공기도 빠듯해서 경쟁입찰이라는 위험 부담을 지면서까지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 등에서 미리 준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이제야 급하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 입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또 참여할 만한 건설사들은 이미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에 참여해 새로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설계 및 공사기간이 연장된 것도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1년 연장됐는데 주요 공항시설이 들어서는 동측 매립지, 활주로, 터미널 등의 시설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해 연장의 의미가 없다”며 “실제로 국토부와 10대 건설사가 관련 논의할 때 관련 얘기가 오갔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우선 경쟁입찰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가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중으로 현재로서는 경쟁 입찰로 가기 위해서 계속해 노력을 하고 있다. 경쟁 입찰의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쟁 입찰이 어려울 수 있다는 보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경쟁사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입찰 공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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