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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정치 9단’ 바이든, 해리스에 러닝메이트 선발 관련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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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부통령 지내 부통령 자질·요건 잘 알아

셔피로 주지사, 켈리 상원의원 등 6명 후보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 출마할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그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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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주말을 앞두고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로 가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손을 들어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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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주말을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州)로 향하기 직전 취재진과 짧은 일문일답을 나눴다. 한 기자가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누구로 할지에 대해 부통령과 얘기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은 “그렇다”(Yes)고 답해 협의가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다만 ”러닝메이트가 될 인물을 선택하는 것은 해리스 부통령 본인의 몫”이라고 덧붙여 대선 후보가 아닌 자신은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바이든은 1973년부터 2009년까지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내 워싱턴 정가의 속성과 그곳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그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버락 오바마에 의해 러닝메이트로 선택돼 이듬해 1월부터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당시 젊고 참신하지만 정치 경험은 부족한 흑인 남성(오바마)과 노련하고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백인 남성(바이든)의 결합은 잘 어울리는 팀으로 통했다. 실제로 오바마와 바이든은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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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가 풀려난 미국인들의 귀환에 앞서 취재진에 이번 석방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런 바이든 대통령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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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에서 부통령 후보의 역할, 대통령 아래 ‘2인자’로서 부통령의 한계 등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바이든이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인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점은 진작 예상돼왔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인도계 흑인 여성(해리스)의 약점을 보완하고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려면 노련한 백인 남성 정치인을 부통령 후보로 삼아 시너지를 내는 조합을 만드는 게 꼭 필요한데, 그를 위해선 백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에 가장 잘 호소할 수 있는 이가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정치 9단’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바이든의 머릿속에는 이미 유력 후보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바이든이 해리스 선거운동 캠프의 ‘상왕’이란 말을 듣지 않으려면 해리스가 직접 러닝메이트를 골는 것처럼 연출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일까. AP 통신은 이날 해리스가 주말을 활용해 부통령 후보군 6명과 직접 만나 1 대 1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6명은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다.

이들은 모두 해리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백인 남성 정치인인데, 그중에서도 셔피로 주지사와 켈리 상원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리스는 월요일인 5일까지 러닝메이트를 결정하고 이튿날인 6일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부통령 후보 지명자와 나란히 공개 석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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