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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2분기 역성장에도 성장률 전망 맑다는데…근거는 ‘낙수·물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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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황 온기, 하반기부터 소득 반영

지금까지 미미했던 낙수, 시작될 전망

4개월 2%대 물가…금리인하 말한 美

고물가·고금리 시대, 하반기엔 끝난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2분기 역성장했지만, 당국은 성장률 전망치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근거로는 낙수효과·물가안정·금리인하가 꼽혔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근로자 소득이 늘 수 있고,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짓눌렀던 내수가 점차 회복될 수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졌다.

그럼에도 당국은 성장률 전망치 달성에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현 상황에서는 연간 전망치(2.5%)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반기 성장률 2.8%는 조사국 전망치 2.9%와 큰 차이가 없고, 하반기 조사국 전망대로 2.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2.5%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를 견인할 요인이 더 생겨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가 일부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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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일렉트로마트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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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미미했던 낙수효과, 하반기엔 나타난다정부는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확대될 수 있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수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단 것이다.

수출 호황 지속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제조업 근로자 소득은 오히려 떨어졌다. 기업 실적 개선의 온기가 아직 소비 말단까지 전해지진 않은 것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 가구주 산업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업·제조업 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감소했다.

흔히 말하는 제조업 ‘월급쟁이’의 소득 감소가 가장 컸다.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로 해당 통계를 쪼개보면 제조업 상용근로자의 소득은 같은 기간 5.9% 감소했다. 광업과 제조업 내 모든 근로형태(종사상지위)를 통틀어 유일하게 소득이 줄었다.

수출 호황에 따른 상여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출이 반등에 성공한 건 지난해 10월의 일이다. 때문에 핵심 제조업 업체는 올해 초 성과급 지급을 줄이거나 없앤 상황이다.

그러나 7월 휴가비, 9월 명절 급여, 연말 상여금 등부터는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기업실적이 가계의 임금 소득으로 환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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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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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일부 안정세…금리인하, 10월 시작될 전망고물가와 고금리도 일부 안정세로 돌아갈 수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넉 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통화정책 전환(피벗) 가능성을 밝히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을 직접적으로 내놨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의 9월 정책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한은도 금리를 따라 낮출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당초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 발목을 잡고 있던 큰 요인 중 하나가 환율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00%포인트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이에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 이를 정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환율이 떨어지면서 일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신 국장은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 고금리 등 요인이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되면서 내수가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설비투자는 글로벌 제조업경기 회복, IT경기 호조, 수출 증가세, 기업실적 개선 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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