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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1.5도 라이프스타일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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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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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시민 개개인은 무엇을 하면 될까? 다회용 컵을 쓰고 분리수거를 하면 달라질까? 더 적극적이라면? 국내 상위 10대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전체의 46%(2021년 기준)이니, 이들을 통제하자고 할까? 한데 받아들여질까? 결국 우리 삶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칠 텐데?



그런 면에서 최근 녹색전환연구소가 한겨레21과 함께 벌인 ‘1.5도 라이프스타일로 한달 살기’ 캠페인이 주목할 만하다. 참가자들은 지난 한달간 ‘1.5도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 행동마다 정확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찾아내 기록하고 줄이는 전략을 고민해 실천했다. 소비와 주거, 이동, 식생활, 여가에 이르는 일상 전반에서 탄소 제거 방법을 따져봤다. 개인의 노력으로 어려운, 국가나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요한 지점을 찾기도 했다. 조만간 그 과정이 기사로 전해진다.



캠페인을 함께 기획한 기후연구자 김병권 박사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수요 측면의 접근이 특징이다. 원료 생산부터 최종 소비까지, 탄소 배출과 생태 파괴의 전 과정에 대해 “시민들이 자신도 모르게 20세기 탄소문명에 젖어 있음을 스스로 자각하고 생태문명을 향한 열망을 이끌어내자”(책 ‘1.5도 이코노믹 스타일’)는 취지다. 2019~2020년 영국인 로절린드 레드헤드와 캐리스 메인프리즈, 캐나다인 로이드 올터 등이 연간 1~2.5톤(t)의 생활에 도전하는 등 앞선 사례에서도 도전자들의 일상은 여러 면에서 변화했다.



1.5도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통하면 자신이 불평등한 배출 구조의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전세계 저소득 국가들의 시민은 한해 동안 1인당 평균 0.3t(이하 2019년 기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한다. 반면 고소득 국가 시민은 10.7t을 배출하고 한국인은 이보다 많은 14.7t을 배출한다. 한국 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하위 50%는 6.6t을 배출할 뿐이지만 상위 10%는 54.5t을, 상위 1%는 무려 180t을 배출한다. 현재 하위 50%의 배출량은 2030년 한국의 감축 목표인 1인당 7.4t보다도 낮다. 캠페인이 확산돼 한국 상위 10%나 1%에 속하는 이들도 각자의 배출량을 따져볼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사실 이 모든 문제는 죄다 그들이 저지르고 있으니.



박기용 기후변화팀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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