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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북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정확도 높인 300km 미만 CR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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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가 방위력의 무진한 발전과 강군 현대화의 거대한 약진을 과시하며 중요 군수기업소들에서 생산된 250대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가 국경제1선부대들에 인도되는 의식이 평양에서 거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 인수 기념식이 8월 4일에 진행됐다"면서 "무력의 중추무장 장비로 자리 잡게 될 군사 전략적 가치가 대단히 큰 또 하나의 방위자산"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대한 정치 군사적 의의와 국가가 직면한 군사적 안전 환경의 중대 변화, 그리고 미국과 그 주구들의 날로 흉포해지는 군사적 대결 기도에 대한 엄정한 분석에 기초해 공화국 무력의 무진한 강세와 그를 억척같이 뒷받침하는 자립적 방위 산업의 줄기찬 진보를 위한 제반 과업들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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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2024.08.05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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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평택·오산·육해공군 본부 '정밀 타격'

북한은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들을 국경제1선부대들에 장비시킬 데 대한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 명령서를 북한군 총참모장과 전선대 연합부대장들에게 하달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새로운 무장 장비를 인도받은 전선 미사일병부대들의 시위 행진이 있었다"면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체계의 실전 배치 기념식은 청사에 길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보도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는 높은 정확도를 갖는 사거리 300km 미만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이라고 분석했다.

권 명예교수는 "한국의 우선 순위가 높은 국가 핵심 전략자산 또는 군사적 목표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가장 우려되는 것은 화산-31형 전술핵을 탑재해 타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북한이 공개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 중 바퀴가 3축은 CRBM용이었다.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발사 차량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사거리를 줄여 쏠 수 있게 최대 사거리 300km 미만으로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CRBM은 KN-23과 발사체가 비슷하지만 사거리를 줄여 정확도를 최대한 높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대 200km를 날아가는 300mm KN-09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거리 200~300km 사이의 탄도미사일은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재래식탄이 아닌 KN-23 신형 전술 유도무기체계를 기반으로 성능을 축소해서 CRBM을 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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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2024.08.05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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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무기체계 세대교체' 가속화

북한의 사거리 300km 전술탄도미사일은 서울·수도권의 국가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전략자산이 될 수 있다. 군사적 목표 측면에서는 주한 미 육군과 공군이 주둔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과 오산기지, 더 나아가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북한이 2023년 3월 화산-31형 전술핵탄두 실물을 전격 공개했을 당시 8종류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를 의도적으로 노출했었다. 당시 CRBM도 포함돼 있어 화산-31형 전술핵을 탑재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2012년부터 본격적인 집권을 하면서 재래식 무기는 사실상 접고, 이미 2015년 신년사에서 인민군대 강군화를 위한 4대 전략적 노선으로 '전법 강군화'와 '다병종 강군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명예교수는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북한은 기존 재래식 무기체계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로 '무기체계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가 2023년 2월에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대지 유도무기 발사대는 100여 대로 추산하고 있다. 특정 국가의 미사일 능력을 평가할 때는 발사대 보유 능력도 중시된다.

동시 발사 능력을 추산하기 위해서는 발사대 보유수가 중요하다. 북한이 이번에 250대 발사대를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발사대 1대당 4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산술적으로는 1000발을 동시에 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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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8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5월 17일 동해상에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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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전술핵 '듀얼 모드'…10기 내외 전술핵 탑재

미국은 현재 중국 군사력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작성한 2023년도 중국 군사력 연례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준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2023년 기준으로 500발로 추산하고 있다. 발사대는 250대로 보고 있다. 미사일과 발사대 수가 2대1 수준이다.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은 1000발이며 발사대를 300대로 추산했다. 3.3발대1 수준이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은 1000발인데 발사대는 200개 정도로 추산해 5대1 수준이다.

북한이 모든 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 재래식 미사일과 전술핵 미사일을 나눠 듀얼 모드 방식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하는 것이 아니라 10기 내외 정도 장착할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북한이 남한만을 겨냥한다면 이처럼 많은 CRBM 발사차량을 대량 생산하고 보유하며 실전 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무력의 중추무장 장비로 자리 잡게 될 군사 전략적 가치가 대단히 큰 또 하나의 방위자산", 김 위원장이 "자립적 방위 산업의 줄기찬 진보를 위한 제반 과업들을 천명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CRBM 발사차량과 미사일이 러시아로 넘어가 조만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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