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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성별 논란 복싱 선수, 트랜스젠더 아냐"...BBC가 짚은 7가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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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를 둘러싼 성별 논란과 관련해 7가지 쟁점을 짚으며 "칼리프를 트렌스젠더라고 볼 근거가 없다"고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종목 출전이 가로막혔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린위팅(대만)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경기에 출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며 이들의 여자 종목 출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칼리프가 16강전에서 맞붙은 상대 선수를 46초 만에 기권시키고, 4강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이와 관련 BBC는 "칼리프는 언제나 복싱 여자부에 출전했으며, IOC로부터 여성 선수로 인정받았다"며 "칼리프가 자신을 여성이 아닌 존재로 규정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을 인용해 "이는 트랜스젠더 이슈가 아니다.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라고 혼동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런 이슈가 아니다"라며 "과학적으론 남성이 여성에 맞서 싸우는 사건이 아니라고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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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프의 이번 올림픽 16강전 승리가 논란을 촉발했고, 그를 향해 쏟아지는 비판 대부분은 지난해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그가 실격 처분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짚기도 했다. 세계 선수권 대회 당시 칼리프는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국제복싱협회(IBA)가 실시한 성별 적격성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BBC는 IBA에는 러시아의 의견이 강하게 작용하며, IBA의 규정은 "성별이 같은 선수, 즉 여성은 여성과 남성은 남성과 경쟁한다"고 밝힌다고 전했다. 여자, 여성, 여아를 '염색체가 XX인 개인'으로, 남자, 남성, 남아는 '염색체가 XY인 개인'으로 정의한다는 설명이다.

또 IBA가 칼리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하지 않았으며, IOC 측이 해당 테스트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IBA의 적격성 테스트가 정확히 어떻게 구성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BBC는 덧붙였다.

IBA의 실격 결정 이후 올림픽 복싱 규정에 생긴 변화에 대해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이전 올림픽과 달리 복싱 종목을 IBA가 아닌 IOC가 직접 운영했다"며 "IBA가 IOC가 요구하는 개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IOC가 '성 정체성 및 성별 다양성에 근거한 공정성, 포용성, 비차별'에 관한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면서 "각국의 IF를 통해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성 정체성이나 성별적 특성에 따라 차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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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IOC는 올림픽 도핑 관리에 대한 책임을 국제도핑검사기구(ITA)에 위임했다. BBC는 올림픽 출전을 앞둔 복싱 선수들에게 진행하는 테스트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하는 절차도 있지만, 이에 국한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심지어 여성이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BBC는 칼리프를 트랜스젠더라고 볼 수 없으며, 남성이나 여성의 신체 정의에 규정되지 않는 성징을 가진 간성인으로도 볼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칼리프의 출전을 두고 "공정한 경기가 아니었다"(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엄청난 재앙"(스티브 번스 BBC '5Live' 해설자) 등 반발하는 목소리와 함께 "가치관 전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문제와 사람들에 대해 논해야 하며, 잘못된 정보가 끼치는 피해와 관련된 이들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다"(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 "복싱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 여성 선수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리사 낸디 영국 디지털 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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