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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1400만 개미 투자자 위급한데 尹 어디로” 진성준에 ‘민주당 손절’ 비난 댓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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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최고위원회의서 “대통령실 안일하기 짝이 없다”

세계일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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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속 코스피 시장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1400만 ‘개미 투자자’들 한숨에도 여름휴가를 떠났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진 정책위의장은 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국내 주식 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와 ‘이란-이스라엘’ 중동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블랙먼데이’가 됐다”며 “코스피 시장은 2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245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시장도 88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시장 모두 같은 날 오후 4년5개월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며 “지난 금요일 이후 거래일 이틀간 시가 총액 330조원이 증발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일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하락폭은 역대 최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2020년 3월19일의 133.56포인트 하락을 4년4개월여 만에 갈아치웠다. 하락률 8.77%도 2008년 10월24일의 -10.57% 이후 15년9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했다. 2000년 9월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하락률은 2020년 3월19일의 -11.71%이후 최대다.

진 정책위의장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전혀 비상하지 않은 것 같다”며 “대통령실은 긴장감을 갖고 24시간 시장 동향을 모니터랑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시장이 이미 비상인데 필요하면 대응하겠다니 인식이 참으로 안일하기 짝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비상시국에도 여름휴가를 떠났다”며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이 위급할 때, 대통령은 대체 어디에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정교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윤 대통령이 비상대응 체계를 지휘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요구한 진 정책위의장 블로그에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끝판왕’이라는 비난 등이 쏟아졌다. 투자자들의 화살은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정부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것과 무관치 않다. 정부와 여당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투세의 폐지 방침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정책 파트를 총괄한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000만원 이상 소득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이상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도 금투세 시행 유예 입장을 밝히고는 있으나, 진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예정대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께서도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납세 방식 부분 손질 등 완화는 가능하지만 폐지는 안 된다면서다.

진 정책위의장 블로그에는 이를 겨냥하듯 ‘증시 폭락을 국가적 위기로 보는 사람의 금투세 강행이 앞뒤가 맞나’, ‘국민의 반대에도 금투세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손절한다’, ‘주식에 투자해보고 금투세를 이야기하라’ 등 댓글이 달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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