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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서방 첨단무기 이스라엘 vs 다량 재래식 무기 이란…전면전 양상은[딥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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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드론 발사와 함께 개별 표적…헤즈볼라 등 대리전 가능성도

미국 등 서방국가 연합 방어체계 구축…항모·상륙함 등 배치

뉴스1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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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 이란 무장세력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국지전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엔 전면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사살한 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피의 값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보복을 예고한 데 이어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도 "이스라엘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군사력 측면에선 이스라엘이 전투기와 방공망 등 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월등히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란과 무장세력 또한 다량의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도 큰 피해는 각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4월과는 다르다"…미사일·드론 활용, 대사관 등 표적 삼을 수도

이란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350여 발의 각종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자폭 드론을 보냈다. 그러나 미국의 주도로 영국, 프랑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펼친 연합 다중 미사일 체계로 인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의 99%가 격추됐다. 이스라엘의 피해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확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때와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유대인 국가안보연구소(JINSA)의 외교정책 담당자인 조나단 루에는 이란이 지난 4월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이스라엘에 실제로 큰 피해를 입히고 헤즈볼라 목표물을 제거하거나 하니예 사살과 같은 일을 하지 못하도록 강요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무기들이 대체로 낙후되어 있으나 러시아의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해 약 3000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밀 유도 폭탄과 20~40kg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는 드론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란은 지난해 구매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의 'Su-35' 전투기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러시아가 이란에 전투기를 인도했는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헤즈볼라는 약 15만 개의 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4500개가 이스라엘 한 가운데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GPS가 탑재된 정밀 유도 미사일과 방대한 수의 드론도 보유하고 있어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의 정유소, 발전소, 민간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란이 이스라엘 개인이나 해외 대사관 등 기관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기와 대상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1월 주스웨덴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폭발물처리반에 의해 제거된 바 있다. 다만 해외 대사관 등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이스라엘도 해당 지역에서 보복에 나설 수 있어 이란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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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북부 갈릴리 지역에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4.08.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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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F-35 전투기' 등 첨단 무기 활용…美·英의 연합 지원

이스라엘은 첨단 무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애로우 시리즈', '다비즈 실링', '아이언돔'으로 구성된 3단 방공 시스템과 함께 중동 지역에선 유일하게 미국의 'F-35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어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정밀 타격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확전을 경계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은 이번에도 중동 내 친미 국가 등과 연합해 이스라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4월 이지스 구축함과 SM-3 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전투기와 방공함으로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요격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링컨함' 타격 전단을 출격시켰고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 파견했다. 또한 중동 지역에 도착한 미국 중부사령부 마이클 에릭 쿠릴라 대장이 요르단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국 공군의 헬리콥터와 해군의 상륙함인 'RFA 카디건 베이'와 'HMS 던컨'이 지중해 동부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 헤즈볼라·후티 반군 등을 활용한 '대리전' 가능성도

이란이 보복 공격을 예고했으나 대리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 4월엔 자국 영사관이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번엔 뒤로 물러서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진행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중동 지역에서 전쟁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상황에서 직접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란으로선 하마스가 자신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수교를 추진 중인 상황이라는 점도 전면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에 전쟁이 중동에서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중동 지역 내 반이란 연합이 더욱 공고해지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이란이 대리전을 통해 중동 전쟁엔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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