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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석달전 방송서 “넌 무당 팔자”... ‘순돌이’ 이건주, 진짜 무속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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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5월 유튜브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서 천도재를 지내던 중 배우 이건주가 할아버지 목소리로 고모에게 말을 하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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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의 ‘순돌이’로 잘 알려진 배우 이건주(43)가 무속인으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이건주는 지난 2일 경기 하남시에 있는 한 굿당에서 내림굿을 받았다. 오랜 기간 ‘무당이 될 팔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건주는 최근 2~3년 사이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 신내림 받기를 결심한 직후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지난 5월 유튜브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는 이건주가 할머니 천도재를 지내기 위해 한 무속인을 찾아가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건주는 당시 “여러 만신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너는 무당을 해야 하는 친구인데 왜 안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정말 저한테 신이 내려오셨는지, 정말 무당을 할 만한 그릇인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이건주는 무당이 되는 것에 대해 “반반”이라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건주를 본 무속인은 바로 그에게서 신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주, 무당 너무 잘하겠는데? 너 무당 맞는구나?”라고 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이건주는 “진짜요?”라고 되물었다. 무속인은 “느낌이 확실하게 왔다”며 “이건주, 제2의 인생 다시 시작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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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를 본 무속인이 "무당 맞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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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를 하던 중 이건주는 부채를 들고 방울을 흔들었다. 이건주는 “할아버지가 귀에 자꾸 방울 소리를 들려준다”며 “이제 시원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모를 향해 “불쌍하다. 너를 보면 가슴이 터진다”며 눈물을 쏟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따르면, 부모의 이혼으로 이건주가 6살 때부터 고모가 그를 키웠다. 이건주는 “사실 우리 집안이 무당 집안이었다”며 “증조할머니가 무당이셨고, 할아버지는 절도 짓고 굿도 하셨다”고 했다. 이어 “저를 키워주신 고모 역시 신내림을 받아야 할 운명이었지만 ‘순돌이’ 역으로 활동하는 조카를 생각해 이를 거부하고 평생 살아왔다”며 “그게 나한테 온 것 같다며 많이 우셨다”고 했다.

이건주는 MBN ‘뉴스파이터’에 “2~3년 전부터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 살면서 그렇게까지 우울증을 크게 겪은 적이 없었는데, 알고 봤더니 신병이었다”고 했다. 그는 “간간이 하던 방송도 다 끊기고, 집안 가족들도 힘들어지니까 그냥 내가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건주는 “신기하게도 ‘알겠습니다. 무당 되겠습니다’라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어떻게 말로 설명을 못 하는데, 정말 신기하다”고 했다.

이건주는 연예인 활동도 이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연기하고 싶어서 정말 많이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생각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결정하고 따르기로 했으니까 너무 안 좋게 보지 마시고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건주는 5세였던 1986년 드라마 ‘시사회’로 아역 데뷔한 후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당대 최고 아역배우로 꼽히며 MBC 아역상, 백상예술대상 아역상, 문화일보 아역상 등을 휩쓸었다. 이후 ‘왕과 나’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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