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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소액으로 주식을 투자하던 30대 직장인 최다은(가명)씨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손절했다.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장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최씨는 "앞으론 주식에 손을 못댈 것 같다. 떨어질 때도 안전판이 있는 자산이 좋은 것 같다"며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기로 했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방어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역대 최고 갈아치운 금 ETF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 ‘ACE KRX 금 현물 ETF’의 시가총액이 31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1100억원 규모였던 시총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펀드 설정액도 20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금 현물 ETF의 강세는 개미들이 이끌고 있다. 지난 2일과 5일 해당 펀드의 거래대금은 각각 130억원, 176억원으로 연내 거래량 1·2위를 나타냈다. 5일 개인의 펀드 순매수 금액은 53억원으로 지난 2021년 12월 상장 이후 최대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금 가치의 속성이 증시의 불안심리나 공포와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며 "경기 침체가 닥치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투자 재원을 놀리기보다는 예·적금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유용한 대체재로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투자심리 자체가 바뀌고 있다"
리츠(REITs), 채권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폭락장에도 큰 하락을 겪지 않고 곧바로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 ETF'는 이날 8010원에 마감, 지난 1일(8150원)의 가격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PLUS K리츠 ETF'와 'TIGER 리츠 부동산 인프라 ETF'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31일 이후 해당 ETF에 대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형 ETF에서는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가 늘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부터 지난 6일까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와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를 각각 73억원, 40억원 순매수했다. 두 ETF의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은 각각 15.99%, 15.71%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최근 ETF 시장에서 미국 국채 장기물과 귀금속 등을 제외하면 상승한 ETF가 매우 적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피벗(pivot)을 시사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통화정책보다 투자심리 변화가 강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당분간은 펀더멘털 요인들을 압도하는 채권 등의 랠리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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