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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여성에게 자유를’ 메시지 펼친 난민 선수 실격[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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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에서 난민팀의 아프가니스탄 출신 선수 마니자 탈라시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자유를’이라고 쓰인 천을 펼쳐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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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종목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라고 쓰인 천을 펼쳐 보였다가 실격 처분을 받았다.

난민팀 선수로 이 종목에 출전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마니자 탈라시(21)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인디아 사르조에와 맞대결을 펼쳤다.

탈라시는 공연 도중 상의를 벗고 안에 입은 옷 등 뒤에 쓰인 ‘Free Afghan Women’이라는 문구를 내보여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이 문구가 쓰인 천을 펼쳐 들었다.

경기 후 대회조직위원회는 결과를 ‘점수 차에 의한 패배’가 아닌 ‘실격 처분(DSQ)’으로 바꾸고 탈라시의 점수를 ‘0점’으로 표기했다. 탈라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한 ‘정치적 의사 표현’을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IOC 헌장 50조는 ‘올림픽 현장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조처다. IOC는 해당 규정을 위반할 경우 국가올림픽위원회, 국제 연맹 및 IOC가 해당 안건을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사안별로 징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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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팀 선수 마니자 탈라쉬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브레이킹 비걸 종목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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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라시는 실격 처분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자신의 행동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난 탈라시는 인터넷을 통해 처음 브레이크 댄스를 접한 뒤 브레이크 댄서의 꿈을 키워 왔다고 한다. 그러나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고, 탈레반은 여성의 대외 활동과 스포츠를 막았다.

여성 브레이크 댄서로 활동하던 탈라시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고,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파키스탄을 거쳐 스페인에 정착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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