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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역대급 수해' 상황에도 파티 열더니…"南언론, 피해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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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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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압록강 일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수재민들을 찾은 자리에서, 우리 언론이 인명피해를 날조해 보도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TV조선 '헬기 추락' 보도에 "날조 자료" 주장…"대적관 바로해야"
10일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을 찾아 수해민들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전국가적으로 대적인식을 바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한국 쓰레기 언론들은 모든 것이 내부결속을 위한 노림수요, 보여주기식이요 하면서 헐뜯고 있다"며 수해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000명이 넘고 복수의 구조헬기가 추락했다는 앞선 TV조선 보도 내용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김정은은 1대의 헬기가 불시착했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재차 주장하며 "무고한 여러분들을 한사코 실종자로, 사망자로 만들자는 목적이 어디게 있겠는가. 우리에 대한 모략선전이고 엄중한 도발이며 여러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한국을 4차례나 '쓰레기'로 칭하는 등 적대적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아닌, 김정은이 직접 나서 한국 언론 보도 내용을 두 차례나 반박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수해발생 직후인 지난 2일 공군부대 방문연설에서 비난한 데 이어, 이날엔 비판 분량도 늘리고 수위도 더 높였다.

이를 두고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적들을 가장 강력한 표현과 수사로써 지탄"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김정은이 남한 언론의 수해보도를 빌미 삼아 강도 높은 대남 비난에 나선 것은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 TV조선 보도내용은 군의 대북 심리전방송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들은 북한 주민 사이에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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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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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 만나 함박웃음…"외부 도움은 거절"
김정은은 수재민 임시 거처를 찾은 자리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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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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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아이들에게 옷과 과자를 나눠주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더운 날씨 탓에 상의 단추를 풀어 헤친 김정은의 얼굴에는 땀이 맺혀 있고, 이재민들과 대화하느라 맨바닥에 앉는 소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수해 현장 방문은 지난달 28~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엔 이재민에게 나눠줄 지원물자를 전용 열차에 싣고 갔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압록강 유역의 피해 규모를 살폈다. 그런데 워낙 피해 정도가 커서 망가진 주택을 새로 짓고 인프라를 보수하는 데 적어도 2∼3달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연로한 어르신, 병약자, 영예 군인과 어린아이가 있는 어머니도 평양에서 지낼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미취학 아동 2198명, 학생 4384명, 노인 4524명, 병약자와 영예 군인 265명, 어린아이 어머니 4096명 등 평양에 데려오려는 수재민은 총 1만5400여명에 달한다는 구체적인 통계도 제시했다.

김정은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수해를 자체 힘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금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서 우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며 사의를 표한 뒤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리 정부와 유니세프, 러시아, 중국은 북한에 수해 관련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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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수해 주민을 구조한 공군 부대를 축하 방문한 뒤 저녁 연회를 가졌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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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한창인데…헬기 부대와 '파티'한 김정은, "행복의 시간"
김정은은 지난 2일 수해 주민을 구조한 공군 부대를 방문해 훈장을 수여한 뒤 축하 연회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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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수해 주민을 구조한 공군 부대를 축하 방문한 뒤 저녁 연회를 가졌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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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이날 저녁 영예의 훈장을 수여받은 부대관병들을 축하하여 연회를 마련하셨다"며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간부들이 뜻깊은 자리를 같이하고 수훈자들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혈연의 정과 믿음으로 충만된 행복의 시간이 연회장에 흘렀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인정한 상황에서 수해복구를 지도해야 할 지도부를 이끌고 파티를 하는 건 정상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7일 수해피해가 한창일 때 김정은은 전승절 행사를 하며 불꽃놀이를 하고 공연을 관람했다"며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헬기 부대가 4200여명을 구조한 사실을 강조하려다 보니 파티까지 벌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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