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 검색 시장에서 해외 포털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40%를 넘어섰다. 포털 다음이 지난 7월 빙에 3위 자리를 내주는 등 토종 포털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11일 국내 웹사이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웹 검색 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54.7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글이 37.2%, 빙 3.6%, 다음 3.33% 순이었다.

구글과 빙의 합산 점유율은 40.8%로 4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의 경우 구글과 빙의 합산 점유율은 39.79%를 기록했는데,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8월 들어서는 일일 기준 40%를 계속 넘은 모양새다.

구글의 점유율은 지난달 점유율 36.24%에서 이달 9일 기준 0.96%포인트 상승했으며, MS 빙은 3.55%에서 3.6%로 0.5%포인트 늘었다. 반면 네이버는 55.58%에서 54.73%로 0.85%포인트 줄었다.

특히 빙은 지난 6월에만 해도 2.9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다음(3.53%)에 밀렸는데, 지난달 다음을 추월한 이후 계속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존에 점유율이 크지않던 빙이 성장한 데에는 인공지능(AI) 기능 도입이 배경으로 꼽힌다. 빙은 지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인 코파일럿을 검색에 탑재하는 등 AI 기능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다. 모바일에서 빙 점유율은 0%대지만 PC에서는 지난해 말 10% 선을 돌파해 지난 7월 기준 11.53%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네이버도 검색 기능 강화로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시 ‘20대가 작성한 인기글’을 볼 수 있는 검색 블록을 이달 1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가령 ‘베트남 여행’을 검색하면 20대 블로그 창작자들이 작성한 게시물을 볼 수 있는 것으로, 검색 시 젊은 세대의 최신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보여줘 젊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7월에는 장소 추천 기능 ‘에어스페이스’를 고도화해 사용자가 저장한 장소, 작성한 리뷰 등을 기반으로 취향에 맞는 장소를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다음의 경우 올해 2월 7년만에 PC용 화면을 전면 개편하며 주요 뉴스, 오늘의 주요 소식 등을 담고 우측에는 숏폼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오늘의 숏’ 박스를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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