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영토 점령에 바이든 첫 논평…
미국에도 공식 통보 없이 진격, 극단의 '보안'
러시아 접경 마을인 수미지역에서 13일 한 우크라이나군 트럭이 짐칸에 눈을 가린 러시아 포로들을 가득 태운 채 운행하고 있다. 지친 표정의 포로들은 대부분 나이든 예비역들로 보인다. 올렉산드르 시르시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1000㎢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공격 작전은 계속 된다고 보고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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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일부 점령에 대해 러시아에 "진정한 딜레마"를 안겨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공격 이후 8일 만에 내놓은 첫 공식 논평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에 도착하자마자 기자들의 질문에 "이것(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은 푸틴에게 진짜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6~8일 동안 매일 4~6시간마다 우크라이나의 조치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기에 앞서 사전 통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피에르는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워싱턴은 이 작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그들의 접근 방식에 대해 계속 대화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말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각)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들판에 대전차 장애물 '용치'가 설치돼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8일째 교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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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이른 아침 탱크와 장갑차를 타고 러시아 국경을 돌파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제공했는데, 이는 주로 방어용이었다. 그러나 바이든은 5월 우크라이나가 자국 북동부 도시인 하르키우에 대한 공세를 지원하는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에 대해 미국산 무기를 쓰도록 승인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자국 영토 공격이 추후 평화회담에 염두에 두고 우크라이나의 협상 포지션을 개선하고 전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는데 목표를 두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그들(우크라이나군)이 실제 무엇을 하고있는지, 목표가 뭔지 정확히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100%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경 지역의 약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약 12만명 이상의 러시아 주민이 대피에 나섰다.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의 진격 면적을 약 800㎢로 추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의 '방어 전략' 일환이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영토 점령을 용인했지만 나토 동맹국들은 지금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작전이 본격화될 때까지 구체적 정보를 서방에 공유하지 않았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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