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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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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껴안고, 윤석열 때리고…친명계의 ‘김경수 복권’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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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일극 체제’ 부담 덜었다는 평가

“이재명,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고려할 것”

김 전 지사 당장 재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여권 분열 카드로 김 전 지사 복권 정국 활용

경향신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6월14일 인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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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친명)계 주요 인사들이 연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환영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 전 지사 복귀로 이재명 ‘일극 체제’의 부담을 덜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22대 총선을 거치며 친명계가 민주당 전반을 장악한 만큼 김 전 지사 운신의 폭이 그렇게 넓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오히려 여권 분열 카드로 김 전 지사 복권 정국을 활용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 후보는 14일 오마이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지사 복권은 우리 진영을 강화하는 콘크리트로 작용할 것”이라며 “숲은 우거질수록 좋다. 고목 하나만 있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친명계 중진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분”이라며 “민주당으로선 (김 전 지사 복권이)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후보와 김 전 지사가 향후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야말로 호사가들이 민주당 분열을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장경태 의원은 전날 YTN에 출연해 “김 전 지사가 사회적 역할 또 정치적 역할까지 폭넓게 적극적인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전 대표가 (2기 지도부에서)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는 대표적인 민주당의 영남 정치인이기도 하다”며 “빠르게 정계에 복귀해 여러 정치적 활동을 충분히 하고 또 영남 여러 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친명계가 김 전 지사 복권을 환영하고 나선 배경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극 체제 비판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설령 이 후보와 친명계가 언론의 일극 체제 프레임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라며 “김 전 지사는 이 프레임을 깰 수 있는 좋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단일체제’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한쪽으로 몰리는 건 걱정”이라며 “김 전 지사 복권은 제가 원하는 바이고, 그 외에도 많은 분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정치권을 떠나 있었던 김 전 지사가 당장 재기하긴 어렵다는 현실론도 김 전 지사를 견제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정 의원은 “정치를 다시 하려면 본인 조직이나 당원 지지가 있어야 한다”며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도 ‘비이재명(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인사들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오히려 김 전 지사 복권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 생긴 미묘한 균열을 부각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정 의원은 “한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차기 대선 출마”라며 “인기 없는 대통령과는 다른 나름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런 의견(김 전 지사 복권 반대)을 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이 이젠 지는 해와 뜨는 해, 소위 말해서 (한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게 되는 과정으로 전이되는 분명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김 전 지사와 함께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인사들이 대거 사면·복권된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실 때리기에 나섰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민생 법안엔 줄줄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니 국정농단 세력에겐 사면·복권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며 “정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 때문에 국정농단 세력에게 공범 의식이라도 느낀 건가”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비명계 결집 신호탄이 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최근 ‘명팔이’ 발언으로 강성 친명 지지층과 각을 세우고 있는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저도 이명박 정권의 탄압으로 구속돼 피선거권이 10년간 박탈당했다가 너무나 많은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복권됐다”며 “마음속 김 지사님은 늘 변함없이 무죄”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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