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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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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침체는 "가짜뉴스"…증시 3일째 랠리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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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추세가 꺾여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던 지적이 일주일 만에 사실상 '가짜뉴스'로 판명나면서 뉴욕증시가 3일째 랠리를 기록하며 크게 상승했다. 하반기 경기침체를 우려하던 목소리는 연착륙 기대로 바뀌었고, 낙관론자들은 노랜딩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월 대선을 전후로 새 리더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다시 성장률을 높일 거란 기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54.67포인트(1.39%) 상승한 40,563.0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88.01포인트(1.61%) 오른 5543.22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401.89포인트(2.34%) 올라 지수는 17,594.5에 마감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세배나 웃도는 수준이었다. 동시에 노동부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낮아졌다. 울프 리서치의 수석 경제학자 스테파니 로스는 "오늘의 견고한 소매판매 지표와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는 미국 경제에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경제 모멘텀이 식고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 경제는 당장 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증시는 이번 주에만 3% 이상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S&P 500은 이제 다시 최고치를 3% 내로 앞두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증시 폭락 전인 8월 2일 마감 수준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월요일의 증시 붕괴는 경제 침체와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들이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시키면서 일으켰던 것으로 추정된다.


과장된 경기침체 우려…7월 소매판매 늘고 실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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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블랙 먼데이를 만들어내며 증시를 폭락시켰던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일주일 새 심한 표현으로는 '가짜뉴스'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주 만에 나온 경제지표가 줄줄이 미국 경제의 경착륙이나 연착륙은 커녕 노랜딩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물가상승 압박이 줄면서 7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종합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는 0.3% 증가 수준이었는데 이를 훨씬 상회한 결과다. 다만 6월 소매판매 기존 발표치는 보합에서 0.2% 감소로 수정됐다.

소비자들의 구매지출이 증가한 품목은 자동차 및 부품 딜러(3.6%)와 전자 및 가전 제품 매장(1.6%), 식음료 매장(0.9%) 등이었다. 여름 휴가시즌이 반영돼 주유소 매출이 0.1% 늘었고, 대신 의류 매장 지출은 0.1% 감소했다.

잔뜩 위축될 것으로 여겨졌던 소비자 지출은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아직까지 견조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윌리엄 블레어의 거시경제 분석가 리차드 드 샤잘은 "이번 보고서는 또 한 번,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여전히 상승할 수 있다는 증거"라며 "경제가 견조하다는 또다른 보고서이긴 하지만 파산 직전의 소비자들에게는 일관성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경제력으로 미국 하위계층의 저축이 바닥났고, 신용카드 부채총계와 연체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기에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여전한 구매력은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노동부는 동시에 8월 4일부터 10일까지 한 주 간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2만 7000건으로 전주보다 7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예상치인 23만 5000건보다도 8000건 낮았던 셈이다. 실업자 증가는 월가가 지난주 세계 증시의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주요하게 지켜보던 단기 지표인데 이 역시 2주 연속 호전되는 모습이다. 소비 중심의 미국 경제가 증시의 우려보다는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일 발표된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도 예상을 하회해 증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9% 상승하는데 그쳐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거비 상승(0.4%)을 제외하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거의 잡혔다는 분석이다. 화요일에 하루 먼저 나온 도매물가(PPI)도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나온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약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4.7로 음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물론 추정치(-6)보다는 약간 더 나은 결과로 상승여력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는 -7로 하락했는데,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치이며 7.9라는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조만간 경제 육성책을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재집권을 위해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를 이을 경제공약을 곧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배경은 '차 차 차'…월마트 실적도 연착륙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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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소매판매 결과가 예상치의 세 배를 웃돌면서 그 배경으로 자동차 판매 회복이 지목됐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최근 부진한 차량 판매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가격상승으로 한동안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날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자동차와 차 부품 판매의 급증이 7월 소매판매 보고서의 놀라운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7월에 신차 판매 인센티브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7%(거래가격 대비)에 달했으며, 6월에는 평균 6.4%였다"고 지목했다.

로치는 이어 "이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월에 취할 조치를 바꾸는 동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기대(50bp 금리인하)나 역발상의 예상(금리동결 혹은 인상)을 경계했다. 연준은 예상 그대로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 금리인하에 나설 거란 예상을 내놓은 것이다. 로치는 이에 대해 "특히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라파엘 보스틱은 노동시장의 약세 조짐 속에서 중앙은행이 뒤처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최근 경제 데이터들은 상충되는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매판매와 하반기 경기 예측의 단서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월마트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왔다. 2분기 주당이익(EPS)과 매출이 소폭 상승한 데 이어, 미국 내 매장들의 매출이 견조하게 상승(월가의 예상치 3.4% 상승 대비 4.2% 상승)하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이에 따라 연간 가이던스를 인상했다. 월마트는 지난 2월에 작년 4분기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공식적으로 가이던스를 변경하지 않았는데 이날 가이던스를 올리면서 하반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것이다. 월마트 재무책임자(CFO)인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CNBC에 출연해 "최근 경제 환경에서 섣불리 예상하지는 어렵지만 하반기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약가협상 1차 결과 10종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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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메디케어 약가 협상 결과 처방약 10종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정부는 지난해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번 약가협상 결과로 법안이 발효되는 오는 2026년에만 메디케어는 60억 달러의 순 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메디케어 비용의 22%를 줄이는 결과다. 새로운 가격을 적용하면 2026년에만 메디케어 가입자의 자기부담 비용이 15억 달러 절감된다.

바이든 정부는 고가의 약물을 노령 미국인에게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한 약가협상을 대형 제약사들과 벌여왔다. 제약 업계는 크게 반발했지만 민주당이 이끄는 현 정부는 메디케어 진전을 위해 약가를 낮추는 방안을 일관되게 진행해왔다. 이날 발표된 법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발표한지 약 2주년는 16일의 하루 전에 발표됐다.

의료보험 및 의료급여 서비스 센터의 관리자인 치키타 브룩스-라슈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약을 살 여유가 있다는 것은 질병으로 쇠약해지는 노령층에 삶의 충만함을 제공할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 협상된 가격은 비용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그것은 당신의 아버지, 할아버지 또는 당신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이번에 대상이 된 10개의 약물은 다음과 같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가 만든 엘리퀴스는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데 사용된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가 만든 자르디앙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데 사용된다.

존슨앤존슨의 자렐토는 혈액 응고를 방지하고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 머크의 자누비아는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용도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파시가는 2형 당뇨병, 심부전, 만성 신장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노바티스가 만든 엔트레스토는 특정 유형의 심부전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암젠의 엔브렐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에브비에와 제이앤제이가 만든 임브루비카는 다양한 유형의 혈액암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얀센의 스텔라라는 크론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 노보 노디스크가 만든 피아스프와 노보로그는 인슐린 제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새로운 협상 가격은 인플레이션 감소법 덕분에 가능해진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특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2년 상원에서 이 법안에 대한 동점 결선 투표를 한 것을 특별히 높이 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도 성명을 통해 "결정적인 투표를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미국인의 건강 관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해리스는 "오늘의 발표는 전국의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바꿀 것"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협상 라운드에서 추가 처방약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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