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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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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미사용 마일리지 3.5조원…항공권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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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마일리지, 5년새 15%, 38% 늘어…'BPK'는 32%·28% 증가

항공권 외 사용처 확대…'통합 시 재무구조 부담 축소' 해석도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기업결합 절차가 진행 중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올해 상반기 말 합산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3조5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양사 승객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지만, 마일리지를 이용한 항공권 구매는 당시보다 늘어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천278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9천758억원이다. 양사의 이연수익을 합하면 3조5천36억원에 달한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으로,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한다. 이연수익 금액만큼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이연수익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2.6%, 아시아나항공은 3.5% 각각 늘었다. 2019년 상반기 말보다 대한항공은 15.2%, 아시아나항공은 38.3% 증가했다.

양사는 코로나19 시기 운항이 제한되면서 소멸 예정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최대 3년 연장한 영향 등으로 이연수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2008년 7월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마일리지 이용 항공권(CG)
[연합뉴스TV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만 마일리지 좌석 공급을 늘린 데 따라 항공권 구매에 사용한 마일리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보너스 승객 탑승 거리'(BPK·Bonus Passenger Kilometer)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BPK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쓴 여객 수(보너스 승객 수)를 운항 구간의 거리와 곱한 수치를 모두 합한 것이다. 보너스 승객에는 마일리지를 100% 사용해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과 일부만 사용해 좌석 승급을 받은 승객이 모두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의 BPK는 41억700만인(人)㎞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8%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에 비하면 32.1%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BPK는 17억인㎞로 1년 사이 26.4% 늘었으며, 2019년 상반기보다 28.4%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한 올해 상반기 여객 회복률(국제선 기준)은 대한항공이 85%, 아시아나항공이 81% 수준이지만 BPK는 오히려 늘었다고 양사는 강조했다.

양사는 미사용 마일리지 소진을 촉진하고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항공권 외의 마일리지 사용처도 지속 확대 중이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쇼핑몰 모습(예시)
[아시아나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항공은 최근 GS리테일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GS25와 GS샵 등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0일부터 마일리지를 직접 쓸 수 있는 '마일리지 쇼핑몰'(가칭)을 도입하고 제휴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제휴 브랜드 등에서 사용하는 마일리지의 가치는 대개 항공권 구매에 이용할 때의 가치보다 떨어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사용 서비스 확대는 두 항공사가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무 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채를 축소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남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향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독립회사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소진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전환율은 추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생토론회를 통해 기업결합 과정에서 단 1마일의 마일리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독과점으로 인해 요금 등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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