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가자 주민들이 18일 가자 남부 나세르 병원에 모여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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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휴전협상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또다시 공습해 수십명이 숨졌다.
18일 에이피(AP) 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곳곳에서 밤새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중부 다이르알발라흐 마을의 한 주택이 공습을 받아 여성과 자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부 자발리야 마을 그리고 남부 칸유니스 인근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17일 가자지구 중부 자와이다 지역이 이스라엘군 공습을 당해 적어도 1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는 숨진 이들이 대부분 한 가족이라며 어린이 8명, 여성 3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오전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에 반격한다며 자와이다 등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 대규모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나 자와이다 주민에게 대피령이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휴전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시기에 이뤄졌다. 18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 공습 강행은 이스라엘의 휴전협상 의지를 의심케 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그리고 카타르 등 중재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 전쟁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 방안을 협의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협상 상대인 하마스는 대표단을 보내지도 않았다. 휴전안 협의는 이번주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낙관적”이라며 “단지 두어개의 문제가 더 있는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 협상팀이 업데이트된 미국의 제안에 따라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 간부는 “타결에 근접했다고 말하는 건 착각”이라며 “우리는 진정한 협상이 아닌 미국의 강요에 직면해 있다”고 반발했다. 지하드 타하 하마스 대변인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휴전협상에 조건을 추가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타결을 못 하도록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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