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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케네디 후보, 트럼프 진영 합류 검토…박빙 美 대선 '캐스팅보트'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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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메이트 섀너핸 "트럼프 합류도 옵션"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제3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손을 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구도를 펼치고 있어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미 대선판을 흔들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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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띠어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해 "우리가 생각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섀너핸은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전 부인으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변호사이자 기업인이다.

섀너핸은 "하나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트럼프의 표를 더 빼앗을 것이기에 해리스와 월즈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다른 하나는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 출마 포기 시 지지층에게 그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해 결정이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당초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미 대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이 케네디 주니어로 빠르게 몰리면서다. 하지만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 포기로 대선 대진표가 바뀌었고,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으로 무효화하면서 영향력이 빠르게 감소했다. 현재 지지율은 5%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집권 시 중책을 약속받는 '사퇴 거래'를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사퇴할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여전히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실시해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가상대결 시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율은 5%로 집계돼 그를 지지하는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할지가 대선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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