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속도 조절하기로 했다. 대신에 포드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과 함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생산 착수 시기도 앞당기겠다고 했다.

포드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 /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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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21일(현지시각) 당초 생산 일정을 연기했던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생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도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기로 했다.

그 대신 포드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생산 일정도 앞당긴다고 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E 모델에 쓰이는 일부 배터리 생산을 2025년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규정된 전기차 구매시 최대 7500달러를 제공하는 세액공제 조항을 충족하려는 취지라고 포드는 설명했다.

또 포드는 한국 기업인 SK온과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에서 2025년 중반부터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것이다. 포드는 이를 통해 상당한 비용 개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은 2025년 말부터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밴을 위한 배터리 생산에 착수한다. 해당 배터리셀은 테네시주에 건립 중인 전기차 생산단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전기차 트럭 등에 사용된다.

포드와 SK온은 2021년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공장 건립 공사는 2022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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