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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뉴욕유가 7개월래 최저…"美 고용 예상보다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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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가 유가 억눌러

아시아경제

국제 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올 초 이후 최저가를 나타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고용 현황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유가를 눌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9% 하락한 배럴당 7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10일(71.37달러)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가격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9% 떨어진 배럴당 76.0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월2일(75.89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16일부터 4거래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가 1%대의 하락률을 보인 것은 미국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훨씬 더 느리게 증가하고 있었다는 지표가 나온 영향이 컸다. 미 노동부는 이날 3월까지 12개월간의 비농업 일자리 수정치(예비치)를 발표했다. 해당 기간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가 기존 수치보다 81만8000명이나 하향 조정됐다. 당초 발표됐던 수치 290만명보다 신규 고용이 약 30%나 적었다는 뜻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시장은 이제 강력한 경제에서 잠재적으로 경착륙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유가 상승을 막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발표됐지만 유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로 끝난 주까지 상업용 원유 재고가 4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인 270만배럴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점은 그간 유가의 하락 재료였다. 미국 관리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협상이 이번 주 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스나이더는 "우리는 현재 (유가의) 모든 것을 중국 경제로 측정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부정적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는 에너지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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