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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영화 '터미널' 실사판…칠레공항서 2년째 먹고자는 남성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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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공항서 숙식 해결하는 아이티 남성

유일한 수입원, 공항 이용자에게 받는 푼돈

영화 '터미널'처럼 아이티 국적의 한 남성이 칠레 공항에서 2년째 숙식하며 머물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비오비오칠레와 TV칠레비시온 등 칠레 언론에 따르면 아이티 출신의 조셉(44)은 2022년부터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2016년 건설 분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칠레에 입국했다가 5년여 만에 정리해고를 당한 뒤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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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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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트에 자신의 짐을 싣고 다니는 조셉의 유일한 수입원은 공항 이용자들에게 받는 푼돈이다. 조셉의 사연은 한 승객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셉은 해당 동영상에서 "(아이티)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멕시코로 가는 게 제 목표"라고 했다. 해당 항공권은 40만 칠레 페소(58만원 상당)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고 카날13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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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널' 포스터.


칠레 주민들은 톰 행크스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널'과 조셉의 사연을 비교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 작품은 고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귀국할 수도, 미국에 입국할 수도 없게 된 한 동유럽인이 뉴욕 JFK공항 환승구역에서 9개월 동안 지내며 벌어진 일을 그린 작품이다.

비오비오칠레는 조셉의 상황에 대해 칠레 주재 아이티 대사관에서 영사 조력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행운을 빈다", "2년째 공항에서 숙식 중이라니, '터미널' 실사판", "공항서 숙식 해결을 할 수 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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