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낮은데 누가 호응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3일 차인 21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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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 "정치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평가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윤 대통령의 임기가 반 가까이 지나가는 상황인데, 현재 지지도를 놓고 봤을 때 누가 (창당에) 호응하겠나"라고 반문하며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서 "만약 그쪽(신당)으로 따라가는 (국민의힘) 의원 숫자가 70~80명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있다고 하면, 지금 여소야대도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대통령이 그걸 극복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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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탈당설'은 지난 5월 홍준표 대구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불이 붙었다. 당시 홍 시장은 "여당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면 윤 대통령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중대 결심'은 윤 대통령의 탈당으로 해석됐다.
한 대표는 당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현안을 놓고 윤 대통령과 갈등 관계에 놓였다. 한 대표 다음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은 황우여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두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윤·한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재론되는 실정이다.
"한동훈, 과격하게 임기 시작 말아야"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상호 의존관계에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대표에게 "(당대표 임기를) 과격하게 시작하지 말고 서서히 당내 기반을 확대해 가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야지, 초기부터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면 여러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내 자본시장과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기재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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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신임을 전적으로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열리는 여야 대표회담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김 전 위원장은 "한 대표가 지금 여당의 대표이지만 독자적으로 뭐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서 "국민에 쇼를 하기 위해 생중계를 하든 안 하든,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1심 선고 불리해도 체제 안 흔들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확정과 '일극체제' 강화는 필연적이었다고 봤다. 그는 "처음부터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를 상대할 인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대항마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경우 "당내 위치가 어떻다는 것을 자기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감히 (당권 도전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했고,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선 "정치 경력으로 봐서 금방 부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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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르면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심에서 좀 불리한 상황이 나왔다고 해서 현재 체제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법리스크를 제외하면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로 다 확정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에는 아직 뚜렷한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는 한 대표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앞으로 당내 입지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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