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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서경덕, 일본 극우 비판했다 살해 협박받아…"경찰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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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협박 댓글 수사 착수
안전 확인 위해 20일 자택 방문도
"비슷한 댓글 발견하면 제보해달라"
한국일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댓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 교수와 관련한 기사 댓글에 살해 협박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기사는 서 교수가 일본 극우 누리꾼에게 당한 사칭 피해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복절 전후로 일본 극우 세력이 제 사칭 계정을 활용해 독도와 욱일기를 홍보하고 있다"며 "이런 어리석은 짓은 오히려 일본의 이미지만 더 깎아먹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런 피해를 다룬 기사에 한국어로 '서 교수를 해치겠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렸고, 이를 본 한 누리꾼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0일 신변 안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서 교수의 집을 방문하고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한 뒤 복귀했다. 경찰은 "문제의 댓글은 현재 삭제됐다"며 "작성자가 누군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포털서도 협박 글 올라와 충격"

한국일보

지난 1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인스타그램 사칭 피해를 밝히고 있다. 서경덕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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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사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일 자정쯤 초인종이 울려 현관문을 열었더니 경찰 세 분이 오셨다"며 "어떤 일 때문인지 물어봤더니 인터넷상에 살해 협박 글이 올라와 안전한지 확인차 방문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역사 왜곡 정정 활동을 펼치는 서 교수는 "일본 극우 세력과 중화사상에 심취한 일부 누리꾼들이 오랜 기간 제 메일과 (SNS) DM으로 살해 협박을 해왔었다"며 "하지만 국내 포털의 공개 댓글 창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 제게도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일로 아내와 딸이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며 "향후 이런 댓글, 게시글 등을 발견하면 반드시 캡처해서 제 DM으로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교수는 앞서 여러 차례 자신과 가족을 향한 욕설 및 협박 피해를 밝혀왔다. 올해 3월 서 교수가 미국 뉴욕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달린 인력거가 돌아다니는 사실을 문제 제기하자 일부 누리꾼들이 서 교수의 딸 사진을 욱일기에 합성, 유포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한 것을 지적했을 때엔 SNS 댓글 등으로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 당시 서 교수는 "어떠한 논리도 없이 그저 욕설 및 협박이 대부분"이라며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런 말들을 내뱉냐"고 분노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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