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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단독] 현대차 ‘배터리 거점’ 안성에 세운다...수천억 투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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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사업장 R&D 요람으로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일원화


매일경제

현대차그룹이 남양·마북·의왕연구소에 이어 안성을 현대차그룹 4대 R&D 거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가 위치한 남양연구소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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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경기도 안성에 배터리 연구개발(R&D) 시설을 설립한다. 현대차그룹이 안성에 사업장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은 남양·마북·의왕연구소에 이어 현대차그룹 4대 R&D 거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대비해 배터리 기술을 본격 내재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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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경기도 안성시 산업단지에 배터리 R&D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안성시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투자금액은 수천억원대로 1차 완공 시점은 2027년께로 예상된다.

안성에 조성하는 배터리 연구 거점은 현대차그룹 자체 기술력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연구·제작·테스트하기 위한 시설이다. 연구소 규모는 의왕연구소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의왕연구소는 현대차·기아와 계열사 연구소를 합해 축구장 35개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안성 연구소에서 배터리를 직접 설계하고 테스트용 제품도 만들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주도적으로 배터리를 설계하고 생산만 전문 기업에 맡기는 이른바 ‘배터리 팹리스(설계 전문기업)’ 전략도 구상중이다.

전기차 제품군이 대폭 늘었을 때 배터리 기업에만 의존해서는 전동화 ‘퍼스트 무버’ 전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40%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조직을 신설하고,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구축하며 배터리 내재화 노력을 이어왔다. 현재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도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는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다.

안성에 추가 시설을 세우려는 것은 남양과 의왕연구소가 현재 포화 상태인 이유도 있다. 또 다른 대규모 거점을 마련해 선행 개발에서 파일럿 제작까지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화재 위험성 등 안전성도 미리 검증하고 배터리 성능을 현대차·기아 차량에 빠르게 최적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구시설 확장을 위해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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