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까지 연합 상륙훈련 실시
대규모 전력 해안 돌격 ‘결정적 행동’
‘을지 자유의 방패’ 2부…반격 훈련
북한, 미국 등 비난하며 핵무력 합리화
2023년 3월21일 ‘2023 쌍룡훈련’에 참가 중인 한·미 해군 상륙기동부대가 경북 포항 근해에서 경계 엄호 전력의 호위 하에 작전수행 지역으로 이동하는 호송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해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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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해군·해병대가 연합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을 26일부터 실시한다. 쌍룡훈련은 대규모 전력이 적의 해안에 침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미는 같은 날부터 ‘을지 자유의 방패’(UFS) 2부 훈련도 진행한다. 1부와 달리 2부는 북한을 향해 반격하는 상황을 상정한다. 북한이 자신을 겨냥한 한·미 훈련에 대응해 무력시위 등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해군·해병대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동해안과 경북 포항 일대에서 ‘2024 쌍룡훈련’을 진행한다고 해군이 25일 밝혔다. 한·미의 전투준비 태세와 상호 운영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연례적인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약 40대가 참여한다. 또 대형수송함인 독도함·마라도함, 미국 강습상륙함 복서함 등 함정 40여척이 동원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 F-35B와 한국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등 항공기 40여대도 투입된다. 영국 해병대 코만도 부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한다. 특히 올해는 한·미 해병대가 연합 참모단을 최초로 편성해, 마라도함에서 함께 상륙 작전을 지휘한다. 기존에는 한·미 지휘관이 각각 다른 배에 탑승했다.
쌍룡훈련의 핵심은 ‘결정적 행동’ 단계이다. 이는 대규모 상륙 전력이 일제히 적의 해안으로 돌격하는 것으로 공세적 성격을 띤다. 이 때문에 북한은 그간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해군은 “한·미 연합 및 합동전력이 해상과 공중에서 대규모로 전개해 압도적 전력과 연합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미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UFS 2부 훈련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19~23일 군과 정부의 연습을 연계한 1부 훈련이 방어에 중점을 뒀다면, 2부는 반격을 가하는 내용의 훈련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처럼 미국의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이 훈련 참가를 위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이 이에 반발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전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역내 군사적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자신의 핵무력 등 국방력 강화를 합리화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았다.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나토 조약 발효 75주년을 맞아 ‘극단한 패권야망에 뿌리를 둔 전쟁동맹’이라는 백서를 펴내면서 미국 주도의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전운을 몰아오기 위해 발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별도 담화에서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알려진 미국의 핵무기 운영 지침 개정을 비난하며 “핵 무력 건설을 추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핵무기 운용 지침’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개정 지침에는 중국이 최근 핵무기 규모를 빠르게 늘리는 상황에서 북·러를 포함한 3국이 군사적으로 밀착해 핵 위협을 높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핵 역량을 조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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