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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영호남 상징 '달빛동맹', 대표 브랜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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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던 지역 감정 벽 허물고 화합 도모

민선 8기 들어 전 영역으로 교류 확대

지역균형발전 새로운 협치 모델 평가

아시아경제

강기정 광주시장(사진 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선 8기 들어 양 지역간 협치강화로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달빛철도특별법 국회통과 축하행사에 참석한 모습.[사진제공=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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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간에 맺어진 '달빛동맹' 이 민선 8기 들어 더욱 굳건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달빛동맹' 은 지난 2013년 3월,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상생 사업으로 추진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용어이다. 당시에는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며 화합을 이루고자 양 자치단체 간에 일회성 행사로 진행했으나 점차 예술, 교육, 금융, 사회단체까지 민간차원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하고 있는 셈이다.

▲광주시, 대구국제식품산업전 등 교류
광주시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24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광주 특산품인 무등산 수박을 비롯해 김치, 떡갈비, 제과·제빵, 전통주 등 14개 광주지역 업체가 참가한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두 지역의 식품산업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두 도시에서 열리는 식품 전에 ‘달빛동맹관’을 운영하며 농식품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또 공직자들과 함께 온라인 기부를 통한 고향 사랑 상호기부를 최근 진행했다. 고향 사랑 상호기부는 광주·대구시 행정부시장을 포함한 공직자 12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공예품 등을 답례품으로 신청했다. 광주시와 대구시의 고향 사랑 상호기부는 지난해 4월에 이어 2년 연속 진행됐다.

두 도시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달빛 시리즈’ 로 연 데 이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대구FC 축구 경기’ 를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함께 관람하며 ‘달빛동맹’ 을 과시했다.

▲폭염 대응 방안도 모색
갈수록 극심해지는 폭염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열렸다. 지난 5월 광주탄소중립지원센터와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대구기상청, 광주기상청 등 4개 기관이 ‘제1회 광주-대구 폭염 대응 달빛포럼’을 개최했다. ‘달빛철도 특별법’ 을 계기로 두 도시 간 탄소중립 조기 달성과 기후변화 대응과 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두 도시의 폭염 대응 사례, 폭염 예측 기술 고도화 방안, 폭염 경감시설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처럼 광주시와 대구시는 2022년 11월 하늘길·철길·물길을 여는 ‘달빛동맹 강화협약’ 을 맺은 뒤 지난해 4월 군 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 올해 1월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통과 등 영호남인의 숙원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며 ‘달빛동맹’ 을 굳건히 하고 있다.

물류·수송의 관문을 연 두 도시는 지난 2월 달빛철도 경유지 기초지자체와 함께 영호남 상생발전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하며 동서 화합과 공동번영,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항하는 지역 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술, 교육 등 전 분야로 확산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달빛동맹’은 지자체 동맹에 그치지 않고 예술, 교육, 금융권, 사회단체, 경제계까지 민간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지역 청년 미술작가들이 모여 최근 광주시립미술관과 관선재갤러리에서 ‘달빛교류전’ 을 열었다. 두 도시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지역적 경계를 넘어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자리가 됐다.

광주은행도 iM뱅크(옛 DGB대구은행)와 함께 ‘달빛동맹 봉사활동’ 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달빛동맹 강화를 위한 교류 협력’ 체결 이후 정기적으로 영호남 지역을 오가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지역을 뛰어넘어 ‘달빛 동맹’을 통해 공동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지난 2021년 인공지능 융합 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한 이후 교사 수업캠프, 학생 해커톤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전남대 인공지능(AI)융합대학에 올해 1학기 달빛강의실을 개설해 컴퓨터 정보계열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했으며, 조선이공대와 영남이공대는 지난해 ‘영호남 이공대 워크숍’을 열고 상호 교류를 통한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조선대와 계명대는 지난해 학생들의 세계 시민의식과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지역 청소년은 물론 여성단체협의회까지 문화교류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광주지역 청소년들이 대구시의 초청을 받아 지난 6월 대구 청소년들과 함께 대구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탐방하는 교류 행사에 참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달빛동맹은 수도권 1극 체계를 막는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협치 모델이자 대한민국 건강회복 프로젝트로 양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광주와 대구는 서로 섞이고 연결되며, 경제·문화·체육·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남부의 르네상스를 활짝 꽃피울 것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김우관 기자 woogwan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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