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 같은 입국 금지 올해 두 번째
중국 힙합 가수 왕이타이의 앨범. 사진=중국 왕이연예 |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라고 지칭한 중국인 가수가 대만 공연을 앞두고 대만 입국이 금지됐다.
자유시보와 대만언론 등 현지 다수 매체는 26일 중국 힙합 가수 왕이타이가 공개한 앨범 홍보 이미지에 '다음 공연 장소는 중국 타이베이'라고 적혀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다음 달 14일 대만에서 '러브 미 레이터'(Love Me Later)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던 왕이타이의 입국을 금지했다.
대륙위원회는 전날 왕이타이의 홍보 내용이 '대륙지구 인민의 대만지역 진입 허가 방법' 규정을 위반해 해당 법률에 따라 관계부서와 회의를 거쳐 해당 가수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행사 주최 측은 당국의 사전 허가 없이 지난달 1일부터 해당 가수의 대만 콘서트 티켓을 먼저 판매했다고 했다. 또 같은 달 10일 행사 관련 서류를 접수·신청한 것을 언급하며 당국에 반드시 이를 허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연예인은 대만 공연에서 반드시 '대등과 존엄의 원칙'에 따라 대만의 지위를 깎아내리거나 대만의 국격을 고의로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왕이연예는 대륙위원회가 같은 이유로 본토 가수의 대만 공연을 취소한 것은 올해 두 번째라고 전했다. 앞서 4월 대만 페스티벌 음악 행사에 초청됐던 중국 밴드 '휘춘단'이 '중국 대만'이라는 글을 게재해 공연 전날 공연이 취소됐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륙위원회는 "대만의 지위를 왜소하게 얕잡았기 때문"이라며 "양안 교류는 '상호적이고 품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이타이의 이번 대만 콘서트 티켓은 발매 시작 당일 매진됐으며 추가 공연이 추진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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