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4 (토)

“병원이 내 난자 유출?”…내 딸과 꼭 닮은 길거리 소녀에 ‘경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체외수정(시험관) 시술로 낳은 딸과 너무 똑 닮은 아이의 사진을 본 중국 여성이 자신의 냉동난자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매해 30만 명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나고 있는 중국에서 배아의 안전 보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일보

사진출처=바이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하이에 거주 중인 왕(Wang)씨 사연을 소개했다.

상하이에 사는 왕모씨는 한 블로거가 기차역에서 길을 잃은 어린 소녀가 부모를 찾아달라는 온라인 동영상을 봤다. 왕씨의 친구가 “혹시 딸을 잃었냐?”며 동영상을 보내 줘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동영상에 나오는 미아는 자신의 딸과 쌍둥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도 흡사했다. 왕씨는 “동영상에 나오는 소녀가 내 딸을 너무 닮았고, 표정조차 똑같았다”고 놀라워했다.

왕씨는 약 5년전 아이를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출산했다. 두 번째 아이를 가질 가능성에 대비해 난자가 병원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는 자신의 난자가 오용됐을 수도 있다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왕 씨는 동영상을 올린 블로거에게 DNA 검사를 위해 소녀의 가족에게 연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왕 씨는 소녀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공개 동영상을 만들었다. 왕씨는 영상에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가족을 찾고 싶다. 닮은 점이 우연한 일치라면, 둘이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나쁜 의도가 전혀 없으며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결국 아이의 부모는 누명을 벗기 위해 딸의 출산 관련 의료기록 등을 모두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20일 동영상을 모두 삭제한 뒤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