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LG이노텍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애플에 대한 과도한 매출 의존도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장부품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11.1%)도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P)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1대당 전장부품 탑재량이 확대되고 있어 올 하반기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LG이노텍의 실적은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견인해 왔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되는 고부가 카메라모듈과 카메라모듈의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카메라모듈 사업부가 LG이노텍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0% 수준으로, 이중 애플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스마트폰 사업에 LG이노텍의 실적이 좌우되다 보니 카메라모듈 외에 실적을 이끌 신사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LG이노텍은 수요가 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매출 다변화를 위한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는 차량용 모터와 센서, 통신, 조명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사업부별 디스플레이 파워 등 별도 전자부품 사업도 전장부품 사업부로 이관해 운영하고 있다.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와 전장부품 사업 외에 기판소재 사업부에서도 플립칩(FC)-볼그레이드 어레이(BGA) 등 차세대 기판 양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 후발주자로 시장 진입이 더뎌 전장부품 사업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주력 고객사향으로 집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도입으로 자동차 1대당 전장부품 및 카메라 탑재량 증가가 뚜렷하기에 전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임직원들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LiDAR’(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LG이노텍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의 주력 제품인 차량용 입체조명 모듈 ‘넥슬라이드’를 바탕으로 차량 조명 모듈 사업을 조단위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넥슬라이드 사업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7% 수준이며, 현재 누적 수주량은 147건이다.
지난 6월에는 문혁수 최고경영자(CEO) 직속 전담조직인 라이다(LiDAR) 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광학솔루션 사업부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에 흩어져있던 라이다 개발 및 사업조직을 라이다사업담당 산하로 모아 통합했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자율주행 차량의 필수 부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전장부품의 경우 계절적 수요 영향을 받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나 기판 사업부와 달리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특정 매출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와 다르게 공급처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으로 다양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LG이노텍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부가 수익성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