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27일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전체적으로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예를 들어 국가대표 선발, 후원과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면서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면서 “(협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세영 선수가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협회와 다르게 배드민턴협회 임원진의 후원은 전무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배드민턴협회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임원이 후원금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협회 정관에 임원에게 분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답했다.

안세영 배드민턴 선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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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활체육 출신의 김택규 회장은 협회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협회 행정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들이 제 눈과 귀를 가렸다. 이사회를 할 때마다 한 번도 제 의견이 관철된 적이 없었다”면서 “결국 ‘무능한 회장’이 안세영의 말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알게 된 격”이라고 토로했다.

김택규 회장은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내부 파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협회 일부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선 “큰소리를 친 부분은 잘못했다. 만약 제가 욕을 해서 상처를 입었다면 제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가 말한 것에 대해 무엇을 개선할지 의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 사람들은 지금도 관심이 없고 비방만 하고 있다”면서 “엘리트 출신 인사들이 그러고 다닐 게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김택규 회장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들과 만나 안세영 발언과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김 회장은 당시 “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 측의 갈등은 없었다”며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협회에서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후 협회는 ‘안세영 사태’에 대한 입장을 담은 A4 용지 10쪽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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