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8 (수)

추석 연휴 뭐 볼래? 난 에미상 후보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에미상 후보… 16일 TV조선 생중계

15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선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대전이 펼쳐진다. 채널별로는 넷플릭스가 107부문에 후보를 내며 1위를 차지했다. 디즈니는 산하 케이블 채널인 FX 등 여러 자회사가 고루 활약하며 183부문 후보에 올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한국 시각 16일 오전 9시 TV조선이 생중계한다.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방송계 최고 권위상. 크게 드라마 부문·미니 시리즈 부문(시즌제가 아닌 드라마)·코미디 시리즈 부문 등으로 나뉜다. 쉬운 예로 ‘오징어 게임’(2021)은 드라마, ‘성난 사람들’(2023)은 미니 시리즈 부문에서 수상했다. OTT를 통해 각국의 드라마가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면서 에미상도 이제는 먼 나라 잔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에미상 후보작이라면 추석 연휴에 몰아볼 OTT 드라마로 믿고 볼 수 있다.

조선일보

일본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는 ‘쇼군’에서 지략이 뛰어난 간토 영주 요시이 도라나가 역을 맡았다. 2022년 ‘오징어 게임’으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에 이어, 사나다 히로유키가 같은 부문에서 수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즈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고 기록 경신한 디즈니

올해의 화제작은 25부문 후보로 최다 지명된 FX의 ‘쇼군’이다.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600년 일본의 절대 권력 ‘쇼군’ 자리를 놓고 벌이는 혈투를 그렸다. 소설이 일본에 불시착한 영국 항해사의 시각에서 전개됐다면, 드라마는 일본의 시각에서 원작을 재해석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요시이 도라나가(사나다 히로유키)를 중심으로 권력 쟁탈을 위한 합종연횡과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며 “일본판 왕좌의 게임”이라 불렸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FX의 역작으로 웅장한 세트와 화려한 의상에 시각적으로 압도된다.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가 제작자로 참여하고, 의상·가발·소품·선박 등 전 분야에 일본 전문가를 섭외해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에 비영어 프로그램이 후보에 오른 건 ‘오징어 게임’에 이어 두 번째다.

조선일보

'더 베어' 스틸컷 /디즈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코미디 시리즈 부문에서도 선전했다. FX의 ‘더 베어’ 시즌3가 23부문 후보에 오르며 코미디 부문에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고급 레스토랑 출신 요리사가 형이 죽은 뒤 허름한 샌드위치 가게를 물려받아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시즌3에선 미슐랭 스타를 받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그렸다. 범죄 실화 콘텐츠에 중독된 이웃들이 아파트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도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 등 21부문 후보에 올랐다. 세 작품 모두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조선일보

'더 크라운' 스틸컷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동의 1위 넷플릭스, 떠오르는 애플 TV+

넷플릭스에선 영국 왕실 드라마 ‘더 크라운’의 마지막 시즌이 최다 지명됐다. 시즌6는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 교통사고부터 2005년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재혼까지 기간을 그렸다. 비극적인 사고 직전 다이애나와 이집트 출신 재벌 도디 알 파예드의 열렬한 로맨스를 그려내 호기심을 끌었지만, 영국 언론에선 “다이애나에게 집착하는 이 드라마는 나쁜 각본의 정석을 보여준다”(가디언)며 혹평을 받기도 했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선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를 히치콕 스타일의 범죄 스릴러로 재해석한 ‘리플리: 더 시리즈’, 주연배우가 직접 겪은 스토킹 범죄를 극화한 문제작 ‘베이비 레인디어’ 등이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조선일보

'더 모닝쇼'로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그레타 리(오른쪽). /애플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 TV+의 활약도 눈에 띈다. TV 아침 뉴스의 뒷무대를 배경으로 미국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을 녹여낸 ‘더 모닝 쇼’ 시즌3(16부문 후보)가 호평을 받았다. 주연인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스 위더스푼은 물론,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연이었던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 등 배우 10명이 주·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에미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놓고선 ‘더 모닝쇼’와 ‘쇼군’ ’더 크라운’ 등 8작품이 경쟁한다.

조선일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이 밖에도 국내에서 관심을 받는 부문이 있다. 영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HBO 드라마 ‘동조자’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위험천만한 탈북 과정을 담아낸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다큐멘터리 제작 공로상 후보에 지명됐다. 지난 7월 미국에서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기소된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가 공동 제작자 중 한 명으로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백수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