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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 8년 만에 포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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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자씨, 보이스피싱범 검거 기여

당시 경찰서 예산 없다며 미지급

권익위서 5000만원 지급하기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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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사진)씨에게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한다.

권익위는 올 상반기 김씨 등 부패·공익 신고자 5명이 공공기관에 큰 재산상 이익을 주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했다며 30일 포상금 총 8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가 친구들과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총책을 잡으러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덕희 역할의 실제 주인공이 김씨다.

김씨는 2016년 1월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회에 걸쳐 총 273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 피해를 봤다. 김씨는 자신이 직접 증거 자료와 조직원들의 정보를 입수해 경찰에 제보했고, 김씨의 활약으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일당 6명이 검거됐다. 권익위는 김씨의 신고 덕분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을 확인하고, 234명의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에 큰 공을 세운 김씨에게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건 발표 때 시민의 제보로 검거했다는 내용도 누락했다. 또 평소에 홍보했던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1억원’도 예산이 없다며 김씨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이를 거절했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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