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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설리번 만난 왕이 "소통 기대"… 바이든 방중 초청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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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로 꼽히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 베이징에 도착해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왕 부장은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적 인도 아래 우리는 인도네시아 발리(2022년 11월 미·중 정상회담)로 돌아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2023년 11월 미·중 정상회담)로 통하는 것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경험은 요약할 가치가 있고 교훈은 배울 필요가 있다”며 “핵심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라는 큰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해 27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회담했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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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이어 “양국 정상의 샌프란시스코 회담 공감대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미 양측의 공동 책임이자 이번 전략 소통의 주요 임무”라며 “양측이 이틀 동안 깊이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소통이 전략적이고 실질적인 동시에 건설적이길 바란다”며 “중·미 관계가 ‘샌프란시스코 비전’(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중 관계 발전 청사진)을 향해 나아가, 간섭을 극복하고 장애를 배제하며,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양국 관계) 발전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은 이후 첫 번째 방중”이라면서 중국 측의 꼼꼼한 준비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관리하고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공동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이번 전략 소통을 통해 다양한 문제에서 유익한 대화를 나누고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감대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베이징 도착 직후 “(왕 부장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의견이 일치하는 이슈들과 여전히 견해차가 있어 효과적으로, 실질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문제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들을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왕 부장 초청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 매체들은 왕 부장과 설리번 보좌관의 회동을 ‘새로운 중·미의 전략적 소통’으로 규정했다.

앞서 미국 정부도 지난 23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 일정을 발표하면서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 부장과 만나 양국 관계 현안, 마약 대응 협력, 군 당국 간 통신, 인공지능(AI) 리스크 등을 논의하고 북한·중동·미얀마 문제 등 글로벌 현안과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또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의 러시아 군수산업 지원 문제를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서도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5일 “왕 부장은 설리번 보좌관과 중·미 관계와 민감한 문제, 중대한 국제·지역 쟁점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 고율 관세, 제재 쟁점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갈등과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등 미국과 중국이 크고 작은 이견을 드러내 온 문제에 관해서도 자국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정책을 이끄는 두 사람의 대면 접촉은 지난 1월 말 태국 방콕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8년 만이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70여일 앞둔 시점에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위 외교 책사를 중국에 파견하는 것은 중국의 미국 선거 개입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지고, 중국과의 갈등이 선거를 앞두고 크게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설리번 보좌관이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도 이날 나왔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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