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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7살 어린이의 머리를 잡고 수 차례에 걸쳐 물 속에 넣었다 빼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공분을 일으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채널A에 따르면 경찰은 26일 30대 남성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는 사건 발생 23일 만이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2학년 B군(7)의 머리를 물속에 처넣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측은 수영장에서 처음 본 A씨가 B군의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가 빼는 행위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B군의 누나는 "(A씨가) 부모님을 모셔오라 하셔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동생을 붙잡고 물에 담갔다가 뺐다"고 말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B군에게 다가가 손으로 머리를 잡더니 세 차례 물속에 집어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변에 있던 B군의 누나가 남성을 말렸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위를 이어 나갔다.

피해 사실을 안 B군의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남성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경찰은 사건 당일 해당 공원을 드나든 차량 2,000여대의 기록을 확보해 A씨를 추적하여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아이에게 물이 세게 튀어서 화를 조절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피해 아동 측에 사과문을 썼다.

B군의 아버지는 "(사과문에) 자기방어적 내용이 너무 많다", "처벌한다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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