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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설리번·왕이 ‘베이징 회담’… 美·中 핵심 현안은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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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 연속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양국 사이 현안과 대만 문제를 포함한 지역 문제에 대해 소통했다. 양측은 관계 관리 의지를 드러냈지만 29일까지 사흘간의 이번 방중 기간 동안 대만 문제와 같이 양국 간 평행선을 달리는 문제에는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손은 잡았는데…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27일 중국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전날 저녁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에서 회담과 만찬을 한 뒤 이날 다시 대면했다. 통신은 설리번 보좌관이 대만해협 등 지역에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 군사회담을 전구(독자적으로 맡아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사령관급으로 확대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 내 사회 문제인 ‘좀비마약’ 펜타닐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 개발을 막고 인공지능(AI) 안전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 부장이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중국과 미국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의 핵심은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에 속해 있으며 반드시 통일할 것이라며 미국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회담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정책과 비시장적 경제 관행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북한과 미얀마, 중동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설리번 보좌관을 중국에 파견한 것은 중국의 미국 선거 개입 가능성을 견제하고, 중국과의 갈등이 선거를 앞두고 크게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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