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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아리셀 참사’ 반영된 상반기 사고사망자,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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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 이튿날인 지난 6월25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합동 감식이 시작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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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일하다 사고로 죽은 노동자가 29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업 사망사고가 줄었지만, 23명이 숨진 화성 아리셀 참사의 영향으로 전체 사망자는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2024년 상반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가 전년 동기 대비 7명(2.4%) 늘어난 29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사고 건수는 284건으로 전년보다 18건(6.3%) 줄었지만 사망자는 더 늘었다. 노동부는 산재 사망자 통계를 ‘업무상 재해 조사 대상’과 ‘산재 승인’ 두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발표한다.

업종별로 보면, 사고사망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130명(12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명(11.6%) 줄고 사고는 17건(11.7%) 줄었다. 제조업은 95명(69건)으로 14명(17.3%) 늘고 사고 건수는 11건(13.8%) 감소했다.

규모별로 보면 50인(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 사고사망자는 155명(15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명(13.4%) 줄고 사고는 23건(13.1%) 감소했다. 50인(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은 141명(114건)으로 31명(28.2%)늘고 사고도 5건(4.6%) 증가했다.

노동부는 “건설업은 전년 동기 대비 건축 착공동수가 5.88% 줄어드는 등 경기 영향 등으로 사고사망자 수가 감소했다”며 “50인 이상 제조업의 경우 경기 회복에 따른 일부 업종 호황과 아리셀 참사로 사고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태호 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소규모 사업장 산재 감소 영향을 두고 “산재 예방 정책과 안전문화 인식 제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1월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영향은 나중에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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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주택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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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유형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떨어짐’이 109명으로 2명(1.8%) 줄었다. ‘부딪힘’과 ‘깔림·뒤집힘’은 21명으로 각각 12명(36.3%), 5명(19.2%) 줄었다. 반면 ‘기타(화재·폭발·감전·중독)’는 6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명(42.2%) 늘었다. ‘끼임’은 41명으로 6명(17.1%), ‘물체에 맞음’은 40명으로 1명(2.6%) 증가했다.

이주노동자 사망자는 50명으로 사고사망자의 16.9%를 차지했다.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 중 이주노동자 비율은 통계청의 공식 승인을 받은 통계는 아니지만, 최근 이주노동자 산재가 도마에 오르며 노동부가 별도 집계치를 발표했다. 이주노동자 사망자를 공식 승인 통계로 분류하는 ‘산재 승인 기준 사고사망자’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이주노동자 사고사망자 비율은 10.5%였다. 노동부는 추후 통계청과 협의해 이주노동자도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 통계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노동부는 “정부는 아리셀 참사 유사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 13일 발표한 ‘외국인 근로자 및 소규모 사업장 안전 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고 다발 업종에 대해 유해·위험요인 집중 점검, 업종별 간담회 등 정책 수단을 총 동원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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