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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진로도 예측불가…태풍 '산산', 강풍·폭우 뿌리며 느릿느릿 일본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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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속도 느려 산사태 등 재해 위험 더 높아…규슈에서 시코쿠, 간사이, 도카이까지 영향권 예상

머니투데이

29일 일본 남서부 오이타현 유후시의 농경지가 10호 태풍 산산이 뿌린 폭우로 인해 잠겨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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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상륙한 10호 태풍 산산이 열도를 따라 북동쪽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은 태풍 진행속도가 느려 폭우, 강풍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산산은 규슈 나가사키 현 시마바라시 부근을 지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85 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0미터, 순가 최대 풍속은 초속 45미터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50m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력이 천천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산산의 세기를 '매우 강한 태풍'에서 '강한 태풍'으로 한 단계 낮게 평가했고, 오후에는 '태풍'으로 한 단계 더 낮췄다.

그러나 산산이 느린 속도로 일본 열도를 따라 북북동 방향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본 서부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비가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특히 30일 일본 서부, 동부에 걸쳐 국지적 호우를 유발하는 선상 강수대가 대거 발생해 산사태 등 재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산은 31일에는 규슈 동쪽에 위치한 시코쿠를 지나 다음달 1일 오사카, 교토 등이 위치한 간사이 지방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기상협회가 운영하는 기상예보사이트 텐키는 다음달 진로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도카이, 호쿠리쿠, 간토, 도호쿠 등 태풍의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들이 영향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텐키는 31일부터는 일본 동부에서도 강풍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교도통신은 규슈에 모인 반도체 공장이 태풍 영향으로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자제품 제조업체 로옴은 전날 밤부터 미야자키 시 자회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구마모토 현에 위치한 미쓰비시전기 공장도 이날 오후부터 멈춰섰다.

도요타 자동차는 전날부터 30일까지 전국 14개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한 상황. 30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월요일이 돌아오는 다음달 2일부터 정상 가동할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소매점도 대거 휴업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 3사는 이날 저녁부터 규슈 내 2400개 점포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온은 슈퍼마켓 점포 60곳 문을 닫았다. 맥도날드도 지점 98개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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