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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가구 실질소득 1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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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月 496만1000원… 작년比 3.5%↑

근로 3.9%?공적이전 7.2% 늘어

물가상승 2.7% 뺀 실질소득 0.8%↑

하위 20%, 근로소득 7.5% 줄어

지난 2분기 가구당 실질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0.8% 늘었다. 월평균 소득 상승폭(3.5%)이 물가상승률(2.7%)을 웃돌면서 실질소득은 1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전체 소득에서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도 3.5% 증가했다. 다만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선 임시직과 무직 가구가 증가하는 등 고용 여건이 상대적으로 악화하면서 근로소득이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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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물가상승률(2.7%)을 뺀 실질소득은 0.8% 늘었다. 앞서 실질소득은 지난해 2분기 3.9% 감소 후 3·4분기 각각 0.2%, 0.5% 늘었고, 올해 1분기 다시 1.6% 감소했었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314만6000원으로 3.9% 늘었고, 사업소득은 94만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73만5000원으로 2.4% 늘었는데,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이전소득(53만6000원)이 7.2% 늘어나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공적이전소득 증가는 국민·기초연금 수급액 인상(3.6%) 및 수급자 증가, 부모급여 인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소득은 기초생활보장 강화 등 이전소득(10.5%)을 중심으로 3.7% 늘었다. 다만 무직가구 비중 증가 등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7.5%, 12.6%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1분위 전체 근로자 수는 변동이 없었는데, 임시직은 증가한 반면 상용 근로자 비율이 감소했다”며 “임시직과 상용근로자 간 임금 차이가 있다 보니 근로소득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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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2분기 들어 가구 소득이 5.1% 증가했다. 근로소득이 8.3% 늘었는데 실적이 개선된 대기업의 상여금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질소득은 4분위를 제외한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4.6% 늘었다. 2021년 1분기(1.6%)부터 14개 분기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 증가폭은 1.8%로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4.0%) 등에서 지출이 증가한 반면 주류·담배(-2.5%) 등에서 줄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중 과일 및 과일가공품 지출은 12.1% 증가했지만 실질소비지출은 16.2%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99만7000원으로 3.7% 늘었다. 경상조세(12.6%), 연금 기여금(4.3%) 등이 증가했지만 이자비용(-4.8%)은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감소한 건 2021년 2분기(-2.7%)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가계대출액이 늘었지만, 가산금리를 포함한 금리가 낮아지면서 하락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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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6만4000원으로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0.9% 증가했지만, 처분가능소득에서 흑자액 비중을 뜻하는 흑자율(29.0%)은 0.7%포인트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가구 비율도 23.9%로 0.9%포인트 상승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사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3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만5000원(0.4%) 줄었다.

올해 상반기 근로자들의 월평균 명목임금은 403만2000원으로 9만4000원(2.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임금 상승률을 웃돈 탓에 실질임금이 낮아졌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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