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전자가 핀란드의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향방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부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업자에 기지국과 무선 네트워크 장비 등을 공급하지만, 최근 중국 화웨이 같은 기업과 경쟁하면서 고군분투해왔다.

이번 보도는 노키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방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사업부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부터 분사 혹은 경쟁사와의 합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만약 삼성이 노키아를 인수한다면 전체 인수 금액은 100억달러(한화로 약 1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통신 인프라를 연결하는 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노키아의 일부 자산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노키아의 자산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심 있는 기업이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이 시장은 화웨이나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이 경쟁하고 있다.

관련 보도 이후 핀란드 증시에서 29일 노키아 주가는 5.1%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삼성 측은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으며, 노키아 대변인은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에 매우 전략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 부문은 지난해 노키아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공급업체였던 노키아는 결국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려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하고 통신 네트워크 사업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프랑스 알카텔루슨트를 156억유로(당시 한화로 약 18조원)에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높아졌으나, 5G 시장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면서 기술 경쟁력이 악화되며 결국 경쟁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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