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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이달 양산하기로 했던 테슬라향 4680 배터리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해 10월 양산하기로 했던 일정을 12월로 한 차례 미룬 데 이어, 이달로 옮겨진 일정마저도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3월에 계획했던 (4680 배터리) 양산 일정도 고객사의 일정 연기에 따라 밀리는 것으로 안다"며 "전기차 수요 문제가 워낙 큰 데다 양사 간 가격에 대한 이견 차이가 있어 조금씩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대형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1865·2170 배터리 대비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추면서도 특유의 높은 생산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 배터리 시장 내 '게임체인저'로 꼽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테슬라의 4680 배터리 개발 계획에 따라 이에 대한 양산 역량을 확보해온 바 있으며, 벤츠·리비안 등으로 공급 발판을 확대하며 '46시리즈' 수주잔고를 넓혀둔 상태다.
특히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이후 보인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인 콕스오토모티브는 사이버트럭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대비 32.5% 감소한 것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4680 배터리를 탑재하는 주력 차량 판매가 줄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본 에글스턴(Bonne Eggleston) 테슬라 4680 배터리 셀 담당 수석 디렉터 등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올해 말 자체 양산 등을 언급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체 생산이 확대될수록 배터리 공급사의 가격 주도권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양사 간 가격 협상을 늘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4680, 46파이 배터리에 대한 성장 전망이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라 46파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확대를 이끌고 있지만, 이를 가장 먼저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던 테슬라향 공급 지연이 이어지면서 이를 채용키로 했던 타 OEM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우려가 기우라는 의견도 있다. 4680 배터리가 아직 초기 시장에 불과해 가격 차이나 협상 등은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슈인 데다, 이미 계약이 된 건인 만큼 양산 시기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등 4680 배터리 셀 제조사가 오랜 기간 양산 역량을 확보해온 바 있어, 가격 협상 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고객사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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