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인텔 본사. /인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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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이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부 분사 등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제품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의 분할, 제조시설 확장 프로젝트 폐기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들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인텔에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이달 초 2분기 악화된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검토된 방안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대규모 조치가 임박한 것은 아니며,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보도했다.
인텔 자체 수요가 아닌 외부 고객을 위한 칩 제조를 목표로 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리 또는 매각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추진해 온 회사 전략과 배치된다.
겔싱어 CEO는 파운드리 사업이 그동안 인텔이 반도체 산업에서의 입지를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했었다. 소식통들은 이에 따라 파운드리 매각보다는 일부 확장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실제로 인프라 자산의 인수·관리회사 브룩필드 인프라 파이낸스, 글로벌 대체 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겔싱어 CEO는 파운드리 생산 확대를 추진했으나 2분기 16억11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에 따라 직원 1만5000명을 감원하고 자본 지출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오랫동안 이어온 배당금 지급도 중단했다.
올해 들어 인텔 주가는 60%가량 하락한 데 비해 반도체 관련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 상승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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