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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10조 굴리는 美 벤처투자가 “AI 발전 부작용, 블록체인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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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딕슨 앤드리슨호로위츠 파트너 기자간담회

“온라인 수익 구조 특정 빅테크에 돌아가

생성형 AI 학습에 수조원 투자 필요···결국 소수 기업 독식

분산형 블록체인 기술로 창작자·개인 권리 보장받아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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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발전으로 대형 플랫폼으로의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I를 학습시키려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특정 빅테크 업체들로의 인터넷 집중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구축해 개인이나 창작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제너럴 파트너 크리스 딕슨이 30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및 미래 인터넷 세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읽고 쓰고 소유하다(원제 Read Write Own: Building the Next Era of the Internet)’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딕슨 파트너는 온라인 시장의 수익 구조가 특정 빅테크 기업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선 5곳의 인터넷 사이트가 트래픽 90%를 독차지하고 구글이나 메타(옛 페이스북)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을 독차지하고 있다”면서 “상위 20개 앱이 이미 10여년 만들어진 기성 앱인데 신생 스타트업이 새로운 앱 서비스를 만들어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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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발전에 따른 과실도 특정 기업이 독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딕슨 파트너는 “생성형 AI를 통해 내가 쓰고 싶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면 더이상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하지 않게 될 수 있다”면서 “AI가 모든 것을 대신하고 기업가정신이 발휘될 수 없는 시대를 원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창작자의 작품을 학습해서 결과물을 만드는데 창작자는 AI 모델링을 하는 기업으로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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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슨 파트너는 새로운 온라인 경제의 대안으로 블록체인을 제안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등장하고 인터넷 경제가 세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면서 “누구나 디지털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산원장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사라지고 인터넷의 수익 구조가 최종 사용자에게까지 흘러갈 수 있다는 얘기다.

딕슨 파트너는 아울러 혁신을 저해하고 정보 및 부의 분배 측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하는 중앙집중식 기업 네트워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초기 인터넷의 민주적이고 평등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해답이며 커뮤니티가 인터넷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딕슨 파트너는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미다스 리스트(Midas List)’에서 1위를 차지한 벤처투자가로, 2013년부터 a16z 핵심 멤버로 활동해 왔다. 2018년에는 76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 규모의 웹3 스타트업 투자 전문 펀드 그룹 ‘a16z crypto’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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