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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사무실서 숨진 채 발견된 은행원…동료들은 나흘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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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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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60대 여성 은행원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지 나흘 만에 발견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숨진 은행원은 사무실 주 통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웰스파고 은행 직원 데니스 프루돔(60)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애리조나 지역 매체 ‘12뉴스’를 인용해 “데니스는 금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7시 사무실이 있는 건물 3층으로 출근했다”며 “그로부터 나흘 뒤인 화요일에 건물 보안 요원이 누군가 쓰러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데니스의 자리는 사무실 주 통로에서 떨어진 칸막이 공간이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12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데니스가 (숨진 채) 책상에 앉아있었다는 게 슬프다”며 “누구도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무도 나를 신경 써주지 않았을 것 아닌가”라고 했다.



데니스가 숨진 뒤 꽤 오랜 시간 방치돼 사무실에서 악취가 났지만 주말 이후 출근한 동료들은 배관 문제 때문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12뉴스는 전했다.



비록 이 회사 직원 대부분이 원격 근무를 하지만, 사무실이 있던 건물은 날마다 24시간 일하는 경비업체를 고용하고 있어 데니스를 더 일찍 발견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웰스파고 은행 대변인은 12뉴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템피 사무실에서 동료를 비극적으로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직원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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