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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넷플릭스, 한국어 열공중…K-콘텐츠에 ‘더빙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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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ㆍ스태프들에 한국 문화ㆍ표현 워크숍
리얼리티 프로에 역점…더빙 정교화에 심혈
“한국 더빙 노하우 시험대”


‘대박’은 기분 좋은 놀라움을 표현하는 말이죠. ‘아이씨’는 실망을 의미합니다.


이투데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얼리티 쇼 '피지컬 : 100'. 출처 넷플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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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의 고유한 뉘앙스를 살리기는 더빙을 위해 성우와 제작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문화와 표현에 대한 ‘90분 벼락치기’ 워크숍을 진행했다. 대상은 전 세계 시청자를 위해 한국 콘텐츠의 뿌리와 진정성을 담아 더빙하는 임무를 맡은 미국ㆍ유럽ㆍ기타 지역에 있는 수백 명의 성우와 스태프들이다.

넷플릭스 강사는 한글을 소개하고, 한국어 이름의 정확한 발음을 강조했다. 또 ‘예’와 ‘네’ 등 한국어 단어의 다양한 변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함께 전달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3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비영어권 콘텐츠가 전체 서비스 시청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비영어권 콘텐츠 중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가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 따라 한국어 더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무엇보다 한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와 달리 비용 압박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가령 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100인의 참가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한국의 리얼리티TV 쇼 ‘피지컬 100’ 더빙본은 오리지널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다. 작년 미국, 프랑스, 브라질 등 80개국 이상에서 비영어권 대본 없는 쇼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탑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데이트쇼 ‘솔로지옥’, 전략게임쇼 ‘데블스 플랜’, 소셜미디어 스타들 간의 온라인 관심 경쟁쇼 ‘인플루언서’ 등도 세계를 무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문화적 차이, 다양한 유머 스타일, 지역적 특성 등을 기반으로 해 국경을 초월한 대히트를 기록한 작품이 드물다. 이에 더빙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넷플릭스는 한국어 더빙 노하우를 일본, 인도, 프랑스, 브라질 등의 대본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확대 반영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영어 더빙 프로덕션을 총괄하는 존 드미타는 “더빙은 마술과 같아야 한다”면서 “시청자들이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쇼를 즐기길 바란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라지길(더빙을 알아챌 수 없길) 바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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